말레이시아에서 헬기 추락사고가 발생해 탑승객 6명이 전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한 탑승객 중에는 현직 의원과 나집 라작 총리의 수석 보좌관 등이 포함돼 충격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들은 4일 오후 4시55분께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남동쪽 약 40㎞ 지점에 있는 고무농장에 헬기가 추락해 승객 5명과 조종사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말레이시아의 현 집권당인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의 자말루딘 자르지스 의원(前 재무부 장관, 과학기술혁신부 장관, 주미 대사), 나집 라작 총리의 수석 보좌관 아즐린 알리아스, 기업인 로버트 탄, 쳄파카항공 소유주 아즈디아나 바이지에라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이날 말레이시아 동부 지역에서 열린 나집 총리 딸의 결혼 축하연에 참석한 뒤 프랑스 유로콥터사의 AS365N2 도핀 기종 헬기를 타고 서부 수방으로 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날씨는 비가 내리고 있었으며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이 탄 헬기는 추락 직전 폭발했다.
사망한 자르지스 의원과 알리아스 보좌관에 대해 말레이시아 나집 라작 총리는 "자르지스 의원은 오랜 대학 친구이자 정치적 동반자였고 아즐린 보좌관은 정부를 위해 헌신했다"며 사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관계 당국은 사고 원인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