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덴탈, 퍼미안 분지 내 DAC 설비 활용…원유회수증진법 통해 연간 CO2 100만톤 포집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트레이닝인터내셔널(SKTI)이 미국 옥시덴탈로부터 5년간 총 100만배럴 규모의 넷제로 원유를 도입하는 계약을 세계 최초로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항공유 기준 20만배럴은 서울과 제주도를 9000회 가량 비행할 수 있는 물량이다.

넷제로 원유는 외부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채굴·정제·연소 등 원유 생애주기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와 매칭시키는 기존 제품과 달리 석유사업 밸류체인 내에서 자체적으로 탄소중립을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원유회수증진법(EOR)을 활용, 공정에서 나오는 양과 같은 규모의 CO2를 공기 중에서 직접 포집(DAC)해 유정에 주입한 뒤 영구 저장하기 때문이다.

   
▲ 옥시덴탈의 DAC 설비 조감도/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옥시덴탈은 DAC 방식으로 넷제로 원유를 생산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상업화하는 중으로 미국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 내 대규모 설비를 통해 2024년 하반기부터 연간 100만톤 상당의 CO2를 포집한다는 계획이다.

SKTI는 SK에너지와 바이오연료 생산 등 친환경 사업 확장을 통한 스코프3 배출량 감축을 모색하고 있다. 스코프3는 제품의 생산·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 중 직접배출(스코프1)과 외부에서 구매한 전기·가스 등과 관련된 간접배출(스코프2)을 제외한 기타 간접배출량이다.

양사는 이번 계약으로 도입되는 넷제로 원유를 정제한 뒤 친환경 항공유 등의 제품을 생산할 계획으로, 연간 스코프3 10만톤 규모를 감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여의도 25배 면적(약 2000만평)에 400만여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석원 SKTI 사장 겸 SK에너지 R&S CIC 대표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환경 변화 속에 넷제로 원유와 이를 통해 생산되는 넷제로 제품의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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