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 영향 서울 매매 다시 보합…정비사업 기대감 1기 신도시 상승폭 확대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이 한 주 만에 보합(0.00%) 전환했다. 장기화된 거래 부진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에서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공약 등으로 수요자들이 매수 시기를 조정하면서 거래 침체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 서울 매매·전세 주간 가격 변동률./사진=부동산R114 제공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보합을 기록했다. 지난주에는 0.01% 상승했지만, 한 주 만에 다시 보합 전환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0.01% 하락했으며,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진 1기 신도시의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신도시가 0.01%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3주 연속 0.00%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서울과 1기 신도시 등 일부 지역에서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올리고 있지만,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상승을 이끌기에는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서울은 중대형 면적 위주로 가격 움직임이 나타났다. 지역별로 △용산 0.15% △서초 0.02% △은평 0.02% △금천 0.01% △동대문 0.01% 등이 상승했다. 반면 △도봉 –0.12% △광진 –0.11% △영등포 –0.03% △강동 –0.03% 등은 구축 대단지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신도시에서는 1기 신도시는 상승폭이 확대되고 2기 신도시는 하락폭이 커지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로 △일산 0.14% △분당 0.06% △중동 0.03% 등이 올랐으며, △광교 –0.20% △동탄 –0.05% 등은 떨어졌다.

경기·인천에서는 △이천 0.15% △양주 0.11% △동두천 0.08% △화성 0.04% △용인 0.02% 순으로 올랐다. 반면 △성남 –0.10% △평택 –0.03% △인천 –0.03% △안산 –0.01% 등은 하락했다.

한편 수도권 전세시장은 코로나19 감염자 폭증 등으로 수요가 크게 줄면서 3주 연속 내림세를 유지했다.

서울 전세시장은 0.03% 떨어지면서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각각 0.02%, 0.01% 하락했다. 다만 봄 이사철과 맞물려 최근 은행권에서 전세대출 한도 제한을 풀고 있어 전세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2022년 공시가격과 이에 따른 보유세 경감 방안이 발표된 가운데 1주택자의 세 부담 완화를 위해 보유세 과세표준 산정 시 2021년 공시가격을 활용하는 반면 다주택자는 올해 인상된 공시가격이 적용된다”며 “이에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심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일시적 2주택자 등 다주택자 일부는 과세기준일 전 주택 처분을 서두를 수 있다”면서도 “새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2년간 중과 배제, 정비사업을 포함한 개발 호재에 따른 기대감 등으로 매물 출회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