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 경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국내 주유소의 경유 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경유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제 경유 가격이 오른 가운데 각국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시행 또는 검토 소식이 가격 상승세를 더 부추기고 있는 모습이다.

   
▲ 전국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은 ℓ(리터)당 1918.1원을 기록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기자


국제 경유 가격을 2~3주가량의 시차를 두고 따라가는 국내 주유소의 경유 가격은 2008년 이후 최고가를 갱신 중이다. 이에 경유 차를 주로 이용하는 화물·물류업계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3.20~24) 전국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5.6원 오른 ℓ(리터)당 1918.1원을 기록했다. 2008년 7월 넷째 주(1932원) 이후 약 14년 만에 최고가다.

통상 국내 경유 가격은 유류세 차등적용의 영향으로 휘발유보다 200원가량 낮은데 최근 경유 가격이 더 빠르게 뛰면서 휘발유와의 가격 차이가 이번 주에는 84원으로 좁혀졌다.

서울 지역의 경유 가격은 주중 L당 2000원을 넘기도 했다.

대(對)러 제재 차원에서 미국이 최근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내리면서 국제 유가가 한 차례 급등했고, 이어 유럽연합(EU)에서도 관련 논의가 진행되면서 국제 경유 가격까지 뛰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 경유 수입량에서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에 육박한다.

전날 오후 기준으로 보면 일일 평균 전국 주유소의 경유 판매 가격은 L당 1919.7원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제주도는 L당 2023원으로 이미 2000원선을 넘어섰고, 서울은 1998원을 기록했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역전한 경우도 나오고 있다다.

경유는 화물차량이나 택배 트럭 등 상업용 차량, 굴착기, 레미콘 등 건설장비의 연료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경유 가격 급등으로 부담이 커진 화물단체들이 거리로 나와 정부에 지원책 마련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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