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가격 부담 덜한 소형 아파트 관심↑
[미디어펜=유진의 기자]대선 이후 부동산 시장에서 '소형 아파트'가 주목 받으며 몸값이 뛰고 있다.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로 내 집 마련의 부담이 커지면서 비교적 가격 부담이 덜한 소형 평형이 수요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내세운 다주택자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소형 아파트 상승효과에 한 몫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서울시 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전용 40㎡ 이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전주 -0.03%에서 0.02%로 상승 전환했다. 지난 1월 마지막 주 이후 6주 만의 상승세다.

이와 함께 전용 60㎡ 이하의 매매가격지수도 4주 만에 하락세가 둔화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용 40~60㎡ 이하의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02%로 전주 -0.04%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소형 아파트에 대한 매수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소형 아파트는 올해 전국적으로 거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전국 아파트 거래량 2만4465건 가운데 전용 60㎡ 이하의 거래량은 1만2299건으로 전체의 50.3%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4.7%보다 5% 이상 거래 비중이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20년 1월 전용 60㎡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전체의 36.2%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비교적 자금 마련의 부담이 덜한 소형 평형에 수요가 몰린 결과로 보고 있다.

부동산R114는에 따르면 수도권 대부분이 해당하는 조정대상지역의 경우 9억원 초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30%로 제한된다. 올해 2월 기준 수도권 전용 60㎡ 이하 매매가는 6억2290만원이지만, 전용 61~85㎡ 이하는 8억9717만원으로 9억원을 코앞에 두고 있으며 85㎡ 초과는 13억977만원으로 9억원을 넘어섰다. 소형 평형은 상대적으로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윤 당선인이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공약도 소형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 중 하나다. 국민의힘 정책공약집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율 적용을 최장 2년간 한시적으로 배제하고 관련 정책도 재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조정대상지역에서 2주택 이상 보유자에게 적용되던 취득세 누진세율도 완화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러한 규제 완화는 소형 아파트의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종부세와 양도세 등 각종 세금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 투자 수요가 이전보다 증가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소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으로, 부동산 투자를 위한 대표적인 상품으로 손꼽힌다.

아울러 소형 아파트는 청약 시장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올해 1월 서울 강북구에 분양한 '북서울자이폴라리스' 전용 42㎡는 1순위 평균 7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달 경기 안양시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 전용 46㎡도 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서울 구로구에 분양한 '신영지웰 에스테이트 개봉역' 전용 44㎡도 경쟁률이 두자릿 수를 보였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출 규제로 인해 비교적 대출이 가능한 상품으로 몰리고 있는 추세"라며 "소형아파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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