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넥스트·SK스퀘어·LG전자 투자 확대 중
가상자산·블록체인 시장 생태계 확대 되나
[미디어펜=조우현 기자]국내 대기업들이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스쳐가는 기술이라는 의구심이 컸지만, 최근 들어 삼성·SK·LG 등 국내 대기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시장의 생태계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가상자산은 실물 없이 정보 형태로 사이버 상에서 거래되는 전자 화폐의 일종이다. 블록체인은 이 가상 자산이 거래될 때 해킹을 막기 위한 기술로, 최근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존 사업에 적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투자전문 회사인 삼성넥스트는 가상자산·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2’에서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TV 신제품을 선보였다. NFT는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을 의미한다. 이용자들은 삼성TV를 통해 NFT를 검색하고 전시할 수 있다.

삼성넥스트는 또 올해 블록체인 기반 사물인터넷(IoT)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덤파이, NFT 마켓플레이스 구축 솔루션 메타플렉스, NFT 전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업체 아토믹폼, 영지식 증명 기반 프라이빗 블록체인 솔루션업체 알레오에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더샌드박스,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FTX, 블록체인 게임 엑시인피니티, 블록체인 네트워크 모니터링 서비스업체 메트리카, 소셜 NFT 플랫폼 니프티, 블록체인 유효성 검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DSRV랩스, NFT 아트 마켓플레이스 수퍼레어 등의 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 국내 대기업들이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스쳐가는 기술이라는 의구심이 컸지만, 최근 들어 삼성·SK·LG 등 국내 대기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시장의 생태계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SK그룹 역시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사업에 적극적이다. SK㈜는 최근 NFT 기술기업 팜 NFT스튜디오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설립된 SK스퀘어는 설립 직후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에 900억원을 투자해 지분 35%를 확보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자체 가상자산을 발행해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의 기본화폐로 사용 중이다.

LG전자는 지난 24일 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업’을 사업 정관에 명문화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블록체인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등, 해당 시장에 대한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LG전자는 지난 달 21일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와 협업해 카카오의 디지털 지갑 클립에 구매 보관 중인 NFT 작품을 TV에서 감상할 수 있는 드롭스갤러리 서비스를 출시했다.

또 지난해에는 미국 법인을 통해 블랙도브와 협업해 프리미엄 가정용 사이니지 디스플레이에 NFT 아트 컬렉션을 추가했고, NFT 기반의 예술 작품 전시회에 시그니처 TV를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해외에 많은 기업들이 가상자산,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이런 흐름을 타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은 한 순간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내 대기업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고, 앞으로 더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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