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파이낸셜 스토리 공개…"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해결,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자 기회"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케미칼이 석유 기반 플라스틱 사업을 재활용·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대체하고, 의약품 사업을 확대한다는 내용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공개했다. 

SK케미칼은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2025년까지 매출을 4조원 규모로 늘리고, 2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제품 중심의 화학소재 사업을 그린소재, 합성의약품 등 제약 사업을 바이오 사업으로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그린소재 사업의 경우 코폴리에스터 소재 원료를 2030년까지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교체하고, 코폴리에스터 생산력도 45만톤으로 끌어올리는 등 세계 1위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안정적인 폐플라스틱 리사이클 원료망·판매처를 확보하고 사회적 가치가 사업 성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등 국내에서 버려지는 페트의 20% 안팎을 자원화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 전광현 SK케미칼 대표가 28일 판교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SK케미칼 제공

바이오 소재 POG3와 생분해 플라스틱 고유연 PLA 등 기술 개발을 완료한 제품을 상용화하고, 화이트 바이오 사업도 발굴해 연매출 1조원 수준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2030년 39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라이프사이언스 부문에서는 근골격계·신경계 등 전문의약품 사업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비알콜성지방간염과 섬유화질환 및 류마티스성관절염 등 내부 연구개발(R&D) 역량을 축적한 분야에 대해서는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접목하고, △유전자 편집 △유전자 치료제 △표적 단백질 분해 △세포치료제를 비롯한 영역에서는 외부 업체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신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울산공장을 비롯한 설비에 사용되는 에너지 인프라에 4200억원을 들여 석탄발전을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 발전으로 바꾸고, 수소 인프라도 도입하는 등 그린 에너지 체제도 구축한다. 또한 제품 포트폴리오도 저탄소 그린소재로 대체하는 등 2040 넷제로를 달성, 온실가스 배출량 137만톤을 전량 상쇄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전광현 SK케미칼 사장은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해결과 신기술을 통한 인류의 건강 증진은 기업이 반드시 풀어야 하는 숙제이자 성장을 위한 커다란 기회"라며 "지난해 복합소재와 PPS 사업 매각을 통해 주력 사업에 집중, 신규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기존 보유 자산과 견조한 사업 이익을 기반으로 투자 재원을 마련, 그린소재·바이오 사업 추진을 위한 생산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며 "공격적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 투자 등 신규 사업 기회 창출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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