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그룹, 미국 공장 가동…임세령 부회장, 전략마케팅 중심
CJ제일제당 비건 브랜드 플랜테이블, 이선호 리더 주도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국내 식품기업들의 미국시장 공략이 활발해지면서, 해외진출 선봉장을 맡은 오너3세들의 경영능력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왼쪽),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대상은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에 대규모 ‘종가집’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최근 대상그룹은 국내 사업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섰다. 창업주 때부터 48년 간 사용한 동대문 신설동 사옥을 팔고, 2020년 종로구 인의동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2018년부터 적자를 면치 못하던 계열사 초록마을은 올해 3월 정육각에 매각했다.   

올해는 오너가 3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46)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임세령 부회장은 전략과 마케팅 담당 중역을 동시에 맡고 있다. 지난해 임 부회장이 승진하면서 대상그룹 3세 경영이 시작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대상은 LA공장에 현재까지 약 200억 원을 투입했다.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서 식품사업으로만 연간 매출액 1000억 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33)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글로벌 성장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올해 CJ제일제당은 국내 식품사업과 분리된 글로벌 헤드쿼터(HQ)조직을 신설했다. 글로벌 HQ 산하에 식품성장추진실을 만들고, 6대 글로벌 전략제품(만두·치킨·김·김치·K소스·가공밥)을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연계해 식품성장추진실 산하 전략기획 1·2 담당에서 미주, 아태, 유럽 등 권역별 성장 전략기획과 식물성식품(Plant-based) 사업, 스타트업 투자의 실행을 맡는다. 이선호 리더는 올해부터 임원급으로 승진해 식품전략기획1담당을 이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새 브랜드 ‘플랜테이블(Plantable)’을 만들고 식물성 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이선호 리더는 플랜테이블을 필두로 글로벌 비건 시장 공략에 나선다.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는 현재 1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앞으로 미주와 유럽은 물론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를 선보일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육류는 검역 문제로 수출 규제가 많은 탓에 대부분 현지 생산을 해야 하지만, 식물성 원료로 만들면 사실상 전세계 모든 국가로의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