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용 85㎡ 초과 아파트 전체 입주물량의 5.6%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 가운데 ‘중대형’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이후 중대형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희소가치가 높아진 데다 다주택자의 세금 부담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심화되면서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31만 9419가구다.

전용면적별로 △60㎡ 이하 12만 5498가구(39.3%) △60~85㎡ 이하 17만 5966가구(55.1%) △85㎡ 초과 1만 7955가구(5.6%)다. 

특히 85㎡ 초과 가구 수 비중은 연간 집계가 시작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10년에는 10만 1944가구(33.6%)로 최고치를 찍었지만, 이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높아지면서 매매가격도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말 전국 85㎡ 초과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199만원으로 85㎡ 이하 1833만원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특히 입주 연식이 오래된 단지에서 중대형 아파트 가격은 더 높게 나타났다. 입주한 지 10년을 넘긴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85㎡ 초과는 2041만원, 85㎡ 이하는 1658만원이다. 

반면 입주 10년 이하 아파트에서는 중소형 매매가격이 더 높았다. 최근 지어진 중소형 아파트는 특화설계와 서비스 면적 확보로 실거주 공간이 넓어진 데다 높은 집값으로 중소형으로 선회하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입주 물량이 줄었어도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보유세 경감 방안이 1주택자에 집중되면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화되고 있으며, 구축의 경우 추후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보유세 부담 완화를 위해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보유세를 지난해 공시가격으로 과세키로 했다. 다만 다주택자는 올해 인상된 공시가격을 적용한다. 이에 따라 고가 1주택인 ‘똘똘한 한 채’로의 수요가 더욱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재택근무 등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넓고 쾌적한 주거공간에 대한 욕구도 커지고 있다”며 “청약시장에서도 추첨제 청약이 가능한 중대형 면적의 쏠림이 이어지고 있어 중대형 아파트의 관심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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