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상반기 6000개 돌파, 손익분기점 1만 개는 "글쎄"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인수로 편의점 상위 3개 경쟁 심화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CU(씨유), GS25와 함께 편의점 3강 체제가 공고해졌다. 상위 3곳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이마트24는 가맹점주를 끌어들일 차별화 전략을 고심 중이다. 

   
▲ 이마트24 무인매장 내부 전경/사진=이마트24 홈페이지


3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미니스톱 인수에 실패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시장이 포화한 상황에서 업계 손익분기점 기준으로 평가되는 점포 1만 개를 돌파하기엔, 인수합병을 제외한 단순 출점만으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마트24 점포 수는 2019년 4485개, 2020년 5165개, 2021년 5800여개로 집계됐다. 올 2월 기준 약 5900개로 상반기 안에 6000개를 넘긴다는 목표다. 

꾸준히 늘고는 있지만 지난해 기준 CU 1만5855개, GS25 1만5453개의 절반이 채 안 된다. 특히 세븐일레븐(1만1173개)이 미니스톱(2602개)을 흡수하면서 점포 수 1만 개 이상 3개사 ‘그들만의 리그’가 형성되는 것이 이마트24 브랜드 이미지에 위협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예비 가맹점주라면 점포수가 많은 대형브랜드가 안정적이라고 판단하지 않겠느냐”며 “이마트24는 이번 미니스톱 인수 실패로 점주들이 이탈해 폐점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마트24의 폐점률(계약종료 및 계약해지된 영업점을 전체 가맹점포수로 나눈 비율)은 상위 브랜드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최대 2년 전까지 정보를 공개하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 기준, 이마트24의 2020년 폐점률은 약 11.5%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 CU는 약 4.7%, GS리테일 GS25는 4%, 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은 약 7%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코리아세븐과 미니스톱의 결합을 승인하면서 “기존 3·5위 사업자 점유율이 25.8%로 1·2위와 격차가 줄어 상위 3사간의 경쟁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2020년 매출액 기준 20조 원에 달하는 국내 편의점 시장에서 GS리테일은 35%, CU는 31%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코리아세븐 20.4%, 이마트24 8.2%, 미니스톱5.4%다. 

이마트24는 우선 특화매장 중심으로 차별화 전략을 꾀한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성장세에 따라 신세계그룹 차원에서 특단의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신세계는 2014년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해 3년 간 운영하다가,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는 판단 하에 2017년 이마트24로 이름을 바꿨다. 하지만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 이래 쭉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적자 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을 184억 원 줄였다”며 “점포 수도 중요하지만 의미 있는 성장을 하고 있다. 올해는 ‘맛’과 ‘앱’이란 키워드를 내세워 확실하게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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