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통망 갖춘 LX하우시스와의 시너지 기대
스마트폰·전기차 등 활용도 높아 사업 확대 예상
[미디어펜=박규빈 기자]LX그룹이 국내 유리업계 2위 업체 한국유리공업 인수를 마치고 관련 시장에 진출한다.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첨단 유리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견조한 수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재계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개최해 코리아글라스홀딩스로부터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5925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안건을 승인했다.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이 LG그룹에서 분가한 이래 첫 인수·합병(M&A) 사례다.

   
▲ 한글라스 제품이 적용된 건물./사진=한국유리공업 제공

무역업에 집중하던 LX인터내셔널이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한 건 다양한 소재 분야 시장 진입을 가속화 해 안정적 수익 기반을 추가 확보하기 위함이다. 일반적으로 무역·상사업계 영업이익률은 1%대로 극히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리는 건설·자동차·IT 등 국가 기간 산업의 필수 자재로 꼽힌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주택 공급 확대를 천명한 만큼 건설 자재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유리 역시 마찬가지다. 이 외에도 리모델링 확대 등에 따른 안정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등 산업 매력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유리공업은 지난해 매출 3100억원, 영업이익 365억원을 거뒀다. KCC에 이어 국내 유리 시장 점유율 2위를 점하고 있지만 건자재 업계에서는 전국적 유통망을 갖춘 LX하우시스와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유리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전체 유리 생산액은 8조1490억원이고, 판유리 시장은 5436억원 수준이다. 이 중 KCC글라스가 50%, 한국유리공업은 약 25%을 점유하고 있다.

LX하우시스의 국내 PVC 창호 시장 점유율은 약 40%로 업계 1위를 달리는데, 한국유리공업에서 유리를 납품 받을 경우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국유리공업이 취급하는 제품군은 △주거용·상업용 로이 유리 △원판 유리 △건축용 유리 솔루션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에스라이트'라고 불리는 주거용 기능성 로이 유리에는 은으로 된 코팅막을 씌워 에너지 절감 효과 일반 복층 유리 대비 35% 가량 높고, 결로 현상도 방지할 수 있어 난방비 절약에 효율적이다.

이 시장에서는 LX하우시스 30%, 한국유리공업이 20%를 차지하고 있어 40%인 KCC를 앞서게 된다.

한국유리공업은 '한글라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국내 완성차 업계에도 납품하고 있다. 내연기관차의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지만 전기차에서도 유리는 필수 자재인 만큼 꾸준한 수요가 예상된다. 차량용 안전 유리 시장은 2019년 기준 7419억원 규모다.

향후 국내 유리 산업은 OLED 소재의 대형 TV 적용 수요 증대에 따른 기판 유리와 대화면 터치 패널 수요 증가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적용을 위한 화학 강화용 기판 유리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LG디스플레이 등 범 LG계열 기업들과 힘을 합칠 경우 사업 영역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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