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밴드 2570~2950 구간…"큰 폭 상승 어려울 것"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1분기 국내 주가지수가 박스권에서 횡보한 가운데, 2분기 증시 전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발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롯한 지정학적 변수에 대해서는 여전히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 지난 1분기 국내 주가지수가 박스권에서 횡보한 가운데 2분기 증시 전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2분기 증시 전망치를 하나, 둘씩 내놓고 있다. 전반적으로 지금 수준보다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어느 곳도 3000선을 넘길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곳은 없었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 자체가 이미 2700대 중반까지 빠져 있는 상태라 이미 나온 전망치만으로도 증권사들이 반등 국면을 예상하고 있다는 정리는 가능하다.

실제로 지난 3월동안 코스피는 2.17% 상승하며 기지개를 했다. 월초 2698.31으로 시작해, 한 달 내내 2605.81~2765.20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코스피를 박스권에 정체시킨 리스크는 두 가지로 고정적이었다. 미 연준(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그것이다.

이번 달이라고 해서, 두 가지 리스크가 사라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다만 국내 증권사들은 점점 국내 증시가 리스크를 딛고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코스피 예상 밴드를 살펴보면 이러한 내용이 모두 포함돼 있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은 키움증권이다. 키움은 이번 달 코스피가 2600~2950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상단 예상치는 2950으로 동일했으나, 하단 전망치가 2550으로 키움보다 다소 낮았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이 2640~2880, 삼성증권은 2650~2850, 신한금융투자는 2600~2850, 교보증권은 2600~2800, 다올투자증권(구 KTB투자증권)은 2570~2780 등의 전망치를 내놨다. 

정리하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제출한 이달 코스피 예상 밴드는 2570~2950 사이에 걸쳐 있다. 

상승폭이 제한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역시 기존의 불확실성이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일부 업종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해도, 외국인 수급 불확실성이 잔존해 있다”면서 “큰 폭의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연준의 긴축 강도에 대한 우려가 잔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지표는 쉽게 하방 확인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3분기까지 영업이익 사이클의 저점 탐색 국면이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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