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 5.0%↑…외식물가 6.6%↑, 1998년 4월 이후 최대 폭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1%에 달해, 10년 여 만에 4%대로 치솟았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류와 외식 등, 지난해부터 시작된 물가 오름세가 한층 더 가팔라졌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6(2020=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 3%대로 올라선 뒤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5개월간 3%대를 유지하고서, 지난달에 4%를 넘어섰다.

4%대 상승률은 지난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 마트 식료품코너/사진/미디어펜


지난달 물가상승은 석유류와 외식 등이 견인했다.

석유류(1.32%포인트)를 포함한 공업제품의 물가 기여도가 2.38%포인트, 외식(0.83%포인트)을 포함한 개인 서비스의 물가 기여도가 1.36%포인트로 나타나, 전체 물가상승률 4.1% 중 3.74%포인트를 차지한 것이다.

석유류의 가격상승률은 31.2%에 달했고, 물가 기여도는 2월 0.79%포인트에서 3월 1.32%포인트로 0.53%포인트 확대됐다.

휘발유(27.4%), 경유(37.9%), 자동차용 LPG(20.4%)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전월(19.4%)보다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석유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35.5%)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30%대다. 
    
빵(9.0%) 등 가공식품도 6.4% 올랐고,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을 아우르는 공업제품 가격은 6.9%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0.4% 올라 올해 1월(6.3%)과 2월(1.6%)보다 오름세가 둔화됐는데, 수입소고기(27.7%), 돼지고기(9.4%) 등이 올랐으나 파(-62.0%), 양파(-50.0%) 등은 내렸다.

서비스 물가 상승은 외식이 견인, 외식은 생선회(10.0%) 등이 상승하면서 6.6% 올라, 1998년 4월(7.0%) 이후 가장 큰 폭을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가운데, 재료비 인상분이 누적된 영향이다.

공동주택 관리비(4.0%) 등 외식 외 개인 서비스는 2.9% 상승했고, 외래진료비(2.3%) 등이 오른 영향으로, 공공서비스 가격도 0.6% 높아졌다. 

집세는 2.0% 올랐는데, 전세와 월세가 각각 2.8%, 1.1%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3% 올라, 2011년 12월(3.6%)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월과 마찬가지로 2.9% 올랐으며,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5.0%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대외 물가 상승요인이 더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가 겹쳐, 당분간 물가 오름세가 크게 둔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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