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과도하게 낮은 실업률”...긴축을 통해 정상 국면 진입 유도 시사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를 이끌고 있는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과거 통화정책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 양적 완화가 너무 과도했고, 오래 지속됐다는 것이다.

다이먼 회장은 4일(현지시간)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을 통해 "지나고 나서 보니, (코로나19 당시) 정부 지출과 연준의 양적 완화라는 처방은 너무 과도했고, 너무 오래 지속됐다"면서 "(앞으로)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금리가 더 크게 오를 것으로 믿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회복이 강할수록 금리는 더 높게, 양적 긴축은 더 강하게 가야 한다"면서 "이러한 과정이 시장에 매우 큰 변동성을 촉발하겠지만, 실질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연준이 변동성 장세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연합뉴스


미국 최대 은행의 장수 최고경영자(CEO)이자 '월가의 왕'으로 불리는 그의 연례 서한은, 그의 월가 내 위상 덕분에 재계가 주목한다.

한편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의장은 고용 시장의 과도하게 낮은 실업률에 대해 '건강하지 못하다'고 평가했었다.

이에 대해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는 연준이 긴축을 통해 실업률이 정상 국면으로 진입(상승)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는 의미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급격한 금리 인상에도 불구, '소프트 랜딩'에 성공했던 지난 1965년, 1984년, 1994년의 사례는 금리 인상에도 실업률이 오히려 하락했었다"면서 "실업률 상승과 빠른 금리 인상이 동시에 단행될 경우, '하드 랜딩'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3월 고용지표 발표 후 국내 2년 물과 10년 물 금리차 역전은 하드 랜딩 가능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4일에도 이런 수익률 역전 현상은 지속됐는데, 이는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으로 경제가 '경착륙'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고용추세지수는 120.56으로, 탄탄한 고용 실적으로 재차 확인시켰다.

'콘퍼런스보드'는 고용 시장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연내에 고용 시장이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0.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64.3%포인트, 0.7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15.4%를 각각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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