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국내 ‘양대 산맥’이라 불리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달 스마트폰 전쟁을 시작한다. 삼성은 ‘갤럭시S6’, LG는 ‘G4’로 대결을 펼친다. 특히 삼성과 LG가 같은 달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은 오는 10일 야심작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전 세계에 동시에 출시한다. LG는 다음 달로 출시가 예정됐던 시점을 이달 말로 앞당겨 삼성과 정면 승부를 한다.
LG가 G4의 출시 시점을 갤럭시S6와 겹치도록 한 것은 그만큼 이번 신제품에 큰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직까지 애플이 출시한 대화면 스마트폰 ‘아이폰6’ 인기는 뜨겁지만 삼성과 LG가 동시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만큼 애플의 기세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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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 |
지난해 삼성은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에게 ‘왕좌’를 빼앗기고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국·인도 업체의 공격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또 갤럭시S5 판매 부진으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삼성은 원점으로 돌아가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갤럭시S6 프로젝트 이름을 ‘제로(Zero)’라 명칭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S6는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당시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를 선보이며 “삼성이 만든 제품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스마트폰”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의 신제품 전략은 통했고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예약가입을 하려는 소비자들이 물밀듯이 몰리면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 언론에 따르면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사전 주문 물량만 2000만대 이상이며 삼성전자는 올해 5000만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로 자존심을 되찾고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다시 차지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외신도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 기대감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6의 디자인이 고객들을 유혹해 (경쟁사인) 애플에 뺏긴 손님들을 다시 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 온라인매체인 CNBC는 “삼성전자는 저조했던 스마트폰 판매를 회복시킬 재료로 최근 공개한 갤럭시S6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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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G4' |
LG의 출격도 만만치 않다. 오는 29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G4를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LG는 이전에는 자사 대표 스마트폰 모델이 G시리즈의 출시 시점을 삼성 대표 모델인 갤럭시S 보다 몇 달 늦게 출시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삼성과 대결을 펼칠 만큼 기대감과 자신감이 크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G4 마케팅에 돌입했다. 업계의 편견을 깨고 제품 출시 전에 소비자에게 제품을 직접 배송하고 대대적인 체험단을 운영한다.
이날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브라질, 중국, 인도, 영국, 일본, 독일, 멕시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캐나다, 터키, 프랑스, 홍콩 등 총 15개국에서 약 4000명의 체험단을 순차적으로 모집한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은 “자신감을 갖고 준비한 G4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출시 전 업계 최대 규모의 사전 체험단을 기획하게 됐다”며 “체험단이 전하는 생생한 체험기를 통해 일반 소비자들도 G4에 대한 신뢰감을 더욱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부터는 맞보기 형태로 유튜브 영상을 통해 G4의 주요 면모를 보여줬다. G4는 천연가죽 소재의 후면 커버와 함께 대표 모델인 G시리즈에는 처음으로 커브드(휜) 화면을 적용해 독창적인 디자인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국내 스마트폰에 천연가죽이 소재로 이용된 것은 G4가 처음이다. G4의 화면 곡률(휨 정도)는 지난달 MWC에서 공개한 보급형 커브드 스마트폰 모델과 같은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