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는 ‘미니 스태그’...우크라 사태 끝난 후 하반기 회복 전망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이 지지부진한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이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경제와의 높은 연관성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 위험이 점증하고 있다.

최근 에너지 공급 부족에 따른 물가 상승 위험이 대폭 확대된 가운데, 소비·투자 위축, 무역 감소, 긴축정책 불가피 등 경기 하강 위험도 심화되고 있기 때문.

유로존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경기부양책, 경제 재개 및 글로벌 공급망 제약 등으로 물가가 크게 상승한 상태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및 곡물 가격 강세에 따른 고물가 장기화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

   
▲ 유럽연합(EU) 깃발/사진=연합뉴스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 구매력 감소, 에너지 공급 제약, 경제심리 약화 등으로 소비와 생산 위축이 우려되고, 러시아 등 전쟁지역과의 무역도 둔화될 소지가 크다.

또 은행 건전성 약화, 위험자산 조정, 금리 상승, 유동성 스트레스 등 유로존 금융 여건이 긴축적으로 바뀌고 있는 점도 경기 하강 위험이 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물가 및 성장 충격을 심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상당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요국의 재정지출 확대와 '낮은 임금-물가 악순환' 가능성 등이,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완화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유로존은 올해 상반기에는 성장이 둔화되고 물가는 대폭 오르는 '완만한 스태그플레이션(미니 스태그 또는 슬로우플레이션)' 상태를 보이겠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종료 시 하반기 이후 경기는 회복세를 재개하고,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연초 이후 세계 경제와 주요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변화를 정량적으로 측정해 본 결과, 유로존의 위험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러시아 산 에너지 공급이 전면 중단될 경우, 유로존 경기는 2분기 연속 위축되고, 물가는 최고 8.6%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 처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종료될 경우, 경기 회복세 재개가 기대된다면서도, 중기적 시계에서는 대규모 재정 확대 등이 지속되지 않는 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낮은 성장 및 저물가 체제로 회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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