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 938건…7개월 만에 증가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새 판 짜기'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고 매수심리가 꿈틀거리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거나 선호도가 높은 지역 위주로 신고가 거래도 나오고 있다.

   
▲ 서울시 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1일 서울부동산광장의 서울 부동산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전달보다 113건 증가한 938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4064건을 기록한 이후 올해 1월(1087건)과, 2월(805건)까지 연이어 감소한 거래 건수가 7개월만에 증가한 것이다. 이날 기준 4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는 53건으로 조사됐다.

새 정부 출범 후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기대감이 확대되고 다주택자 양도소득에 대한 중과세율을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유예하는 방안이 논의되며 서울 부동산 거래 절벽이 서서히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매수급지수도 기준선(100) 가까이 오르며 수요심리도 되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강남 4구를 포함한 서울 동남권의 매매수급지수는 96.0을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13일(96.5) 이후 16주 만에 가장 높은 매수우위 상황을 보였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 100 이하로 낮게 떨어질수록 시장에 주택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 것을 의미한다. 

이번주 서울 부동산 시장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89.1)보다 1.6p 오른 90.7로 조사됐다. 지난 1월 1월 17일 이후 11주만에 90선을 회복했으며 대선을 계기로 5주 연속 상승해 매수자와 매도자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재건축 호재가 있는 목동과 여의도동이 포함된 서남권의 매매수급지수 역시 지난주 90.3에서 이번주 90.6으로 0.03p 증가했다. 용산, 종로구 등 도심권은 지난주 88.9에서 이번주 89.6으로 0.7p 올랐다.

실제로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맷값이 11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지난주보다 0.01%p 상승한 0.00%를 기록했다. 매수세가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강북권은 하락폭이 축소되고 강남권은 재건축과 중대형 위주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지역 개발 기대감이 있는 용산구 아파트 매맷값은 0.02% 상승했다. 강남 4구에서도 강남구(0.02%)가 개포·역삼동 등 중대형 위주로, 서초구(0.02%)는 한강변 신축 등 반포동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나오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강동구, 동작구, 양천구도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위주로 매수 문의가 증가하며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다주택자들의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방침으로 다주택자들의 퇴로가 열리며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리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지난주와 동일한 -0.02%를 기록했지만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문의가 증가하며 일부 역세권 지역의 전셋값이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남 4구 중에서는 송파구와 강동구가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에 성공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 부동산 매매 시장의 경우 선호도가 높은 지역 위주로 상승 기류가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 규제 완화를 지켜보는 보합세도 혼재되고 있다"며 "임대차 시장의 경우 새 정부가 임대차법을 손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우 봄 이사 성수기와 은행권의 전세 대출 재개 등의 영향으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