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오는 15일 CPTPP 가입 신청 안건 의결
이마트·대상, 수입육 가공판매 업체에 투자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수입육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면서 식품유통 기업들도 투자에 나섰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5일 서면으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신청 안건을 의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 대형마트 축산매장을 방문한 소비자가 소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사진=롯데마트 제공


CPTPP는 미국이 빠지고 일본, 멕시코, 싱가포르, 캐나다, 호주 등 11개국이 결성한 자유무역협정이다. 전 세계 무역 규모의 14.9%를 차지하는 거대 경제 협의체다. 이른바 ‘메가 FTA’로, 가입국 간 상품무역 분야에서 최대 96%의 관세를 철폐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CPTPP 가입으로 호주(소고기), 멕시코(소고기, 돼지고기), 캐나다(돼지·닭고기) 등 회원국들의 주요 농축산식품 국내 수입이 증가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소고기 시장에서 수입육은 60% 비중에 육박한다. 수입육 중에서는 미국산이 압도적으로 1위다. 

미국육류수출협회가 발표한 ‘2020년 미국산 소고기 현황’에 따르면 수입육 시장 내 미국산 소고기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54.9%를 기록했다. 호주산 소고기는 38.3% 수준이다. 

미국산과 호주산을 필두로 국내 소고기 시장에서 수입육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발 빠른 대기업들은 벌써 수입육 관련 투자에 나섰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이지스투자파트너스의 오케이미트 경영권 인수 거래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오케이미트는 냉장·냉동육의 수입 및 도소매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호주와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해 국내 유통 업체와 도매상에 판매한다. 이마트 뿐만 아니라 롯데와 GS 등 대형마트에 수입 소고기를 납품하고 있다. 

대상그룹은 계열사로 크리스탈팜스를 갖고 있다. 크리스탈팜스는 기업 간 거래(B2B) 전문 축산물 유통업체다. 수입한 냉장·냉동육을 국내 도소매업체에 판매한다. 

대상 관계자는 “지난해 수입육류 가공·판매 업체 크리스탈팜스의 주식을 취득했다”며 “아직은 지켜봐야겠지만, 수입육 시장이 커지면 관련 거래가 활발해지는 측면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한우협회 등 25개 농민단체가 소속된 한국농축산연합회와 농민의길·전국어민총연맹 등 농어민 단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인근에서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저지를 위한 전국농어민대회를 개최했다. 

전국한우협회는 “사료값 상승으로 한우농가 경영이 어려운 가운데 개방을 더욱 확대하고 후쿠시마 농축산물 수입 및 검역장벽 완화로 국민 식탁안전에 위협이 되는 CPTPP 가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