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공격적 PLCC 영업으로 점유율 확대
KB국민카드도 커피빈 등과 손잡고 시장 공략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신용카드사들의 신용판매 점유율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특히 현대카드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바탕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KB국민카드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3위로 올라섰다.

   
▲ 사진=미디어펜


1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해 1~12월 누적 기준 신용판매 취급액(개인+법인)은 660조8543억원으로 전년(593조2656억원) 대비 11.4% 증가했다.

특히 이 중 3위 다툼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신용판매 취급액은 111조9346억원으로 전년(99억6849억원) 대비 12.3% 증가했다. 전체 카드사 중 점유율은 16.94%로 신한카드, 삼성카드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카드의 점유율 확대는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코스트코, 현대기아자동차, 대한항공, GS칼텍스, 쏘카, 스타벅스, 우아한형제들 등 국내 다양한 업종의 선두기업들과의 PLCC 협력 덕분으로 해석된다.

PLCC는 기업이 주도해 직접 상품을 설계하고, 기업의 이름을 겉면에 내세워 출시하는 만큼 고객에게 최적화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국내 신용카드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카드사는 PLCC를 이용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해당 기업의 충성고객을 자사 주요고객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현대카드는 2015년 이마트와 손잡고 ‘이마트 e카드’로 국내 시장에 처음 PLCC를 선보인 이후 2017년 3종, 2018년 6종, 2019년 7종, 2020년 14종으로 매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2018년에는 PLCC 사업을 전담하는 PLCC본부에 이어 2020년 8월 PLCC플랫폼실과 사업실을 만들며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18년부터 점유율 3위를 유지해오던 KB국민카드는 지난해 들어 현대카드에 2000억원 차이로 3위 자리를 내주며 4위로 내려앉았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신용판매 취급액은 전년(100조6497억원)보다 11% 증가한 111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16.91%로 현대카드와 0.03%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현대카드에 맞서 KB국민카드도 지난해 커피빈 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PLCC ‘커피빈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이어 위메프·해피포인트와 손잡고 PLCC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용판매 점유율 1위는 여전히 신한카드가 차지했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신용판매 취급액은 138조2162억원으로 전년(125조7813억원)보다 9.9% 늘었으며, 점유율은 20.91%를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카드가 신한카드의 뒤를 바짝 쫓는 모양새다. 삼성카드의 신용판매 취급액은 2020년 106조4886억원에서 2021년 122조2563억원으로 14.8% 증가했다. 점유율은 18.5로 2위를 차지했으며 신한카드와의 격차는 2020년 3.25%포인트에서 지난해 2.41%포인트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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