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비는 명동 "2년 만의 외국인 여행객 신기해"
거리두기 해제 이후 한강변 편의점 매출 급증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지난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사실상 전면 해제되면서, 2년 1개월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재택 대신 출근을 시작한 직장인과 지난달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이후 조금씩 늘어난 외국인 여행객들이 섞여 번화가 상권을 회복하는 분위기다. 

   
▲ 1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샤넬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매장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19일 오전 11시 30분경,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샤넬매장에는 입장을 위해 무려 145팀이 대기 중이었다. 백화점이 문을 여는 오전 10시 30분 이후 1시간 만에 당일 입장 제한 순번이 마감됐다. 

샤넬 매장 관계자는 “오전 10시부터 10시 20분 사이에 이미 80개 팀이 대기 번호를 받았고, 백화점 오픈 시간 이후에 70여개 팀이 추가 대기 예약을 했다”며 “대기 번호 100번이 넘어가면 당일 입장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는 외부 활동이 늘면서, 명품매장에서 보복소비가 폭발하고 있다고 유통업계는 분석했다

이날 점심시간을 앞두고 쏟아져 나온 직장인들로 명동 거리 곳곳이 붐비면서, 아직 텅 빈 상가들과 대조를 이뤘다. 명동 대로변 상가 대부분은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관광객과 인근 직장인 매출이 급감하면서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폐점했다. 

다만 거리두기 해제 조치 이후 상권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은 조금씩 피어나는 모습이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길거리 간식 노점상도 등장했다. 

면세점 관계자는 "명동에 외국인이 보여서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사람인가 했는데 여행객이라 신기할 정도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벚꽃 명소’ 인근에는 더욱 인파가 몰렸다. 정부가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한다고 발표한 이후 주말인 지난 16~17일 한강 등에 나들이객이 몰려 인근 편의점 매출도 급증했다. 

   
▲ CU 한강여의도1호점 외관 전경/사진=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씨유(CU)에서 지난 16~17일 한강 주변 편의점 매출을 살펴본 결과, 아이스드링크와 컵얼음이 각각 전월 같은 기간 보다 660.8%, 582.2% 늘었다. 맥주는 160.0%, 아이스크림은 15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GS25에서도 한강 공원이 있는 서울 여의도 인근 10개 점포 매출 분석한 결과, 전월 동기 대비 매출이 17% 증가했다. 상품별로는 역시 맥주 24.4%, 빙과류 40.1%, 컵얼음 44.2%이 많이 팔렸다. 

GS25관계자는 “개화 시즌에 맞춰 상춘객이 늘며 본격적인 리오프닝의 효과가 편의점 매출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18일부터 거리두기 제한이 폐지된 만큼, 이 같은 매출 상승세는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유통업계는 ‘일상으로의 회복’을 겨냥한 마케팅에 나섰다. 이마트24는 이날 봄맞이 나들이객을 타깃으로 한 주류 전문 편의점 1호점을 선보였다. CJ온스타일은 라이브커머스 방송에서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약 2년여 만에 재개했다. 

CJ올리브영에서는 지난달 봄맞이 세일에서 색조화장품이 6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색조화장품뿐만 아니라 미용 소품까지 덩달아 성장하며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트렌드로의 회복 조짐을 보였다”고 말했다.

   
▲ 지난 4월18일 사회적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된 이후 평일 오전 서울 명동 길거리 풍경/사진=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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