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육성 초점 맞춘 로스쿨 제도 취지 역행 주장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변호사 지망생들과 변호사들이 선발제로 운영하는 현행 변호사시험(변시)제도의 문제를 지적하며, 당초 도입 취지대로 자격시험으로 운영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 679명과 변호사 124명은 성명을 통해 "정원제 선발시험으로 변시를 운영함에 따라 매년 합격률이 낮아지고 로스쿨은 '변시 학원'으로 전락하는 폐해가 발생한다"며 "로스쿨 도입 취지에 맞게 변시를 자격시험으로 운영하라"고 촉구했다.

덧붙여 "로스쿨 도입 당시 정부는 변시가 순수 자격시험이라고 공언했는데도 정원제로 운영했다"며 "위헌적인 '오탈' 제도로 평생 응시 금지자가 매년 수백 명씩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년처럼 올해 변시에서도 1700명이 합격하면 올해 응시자 대비 합격률은 48%가 되고 불합격자 수는 1828명에 달하게 된다"며 "로스쿨 입학 정원(2000명) 대비 91%의 불합격자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변시 합격자 발표를 하루 앞두고 성명서를 청와대와 법무부에 전달했다. 변시는 1회 당시 1451명이 합격한 데 이어 매년 합격자 수가 1500∼1700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 

합격자 수는 법무부 변호사시험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 결정되는데, 로스쿨 도입 당시 변호사 배출이 급증할 경우를 우려해 합격자 수를 제한하도록 했다. 

하지만 로스쿨 제도가 선발이 아닌 육성에 초점을 맞춘 만큼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매년 2000명이 로스쿨에 입학하는데 합격자 수는 이보다 적고 재수생이 매년 누적돼 합격률이 점점 낮아지기 때문. 지난해 실시된 10회 변시의 합격률은 응시자 대비 53% 수준에 그쳤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