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상진 기자] 주중 각종 포털사이트는 ‘무한도전-식스맨 특집’에 장동민이 내정됐다는 설에 한바탕 떠들썩했다. 제작진은 곧바로 사실무근임을 확인시켰으나 현재까지도 장동민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어 댓글창과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근들어 헛발질이 잦은 찌라시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은 발끈했다. 장동민에 대한 극과 극의 평가, 스포일러에 대한 불만 등이 댓글창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국민예능으로 인정받고 있는 ‘무한도전’에 대한 애정, 혹은 애증의 관점에서 봐도 단물빠진 껌을 씹고있는 듯 핵심이 빠진 듯한 느낌이었다.

   
▲ 무한도전 식스맨 / 사진=MBC

온라인상에 의견을 표출하는 시청자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식스맨 선발에 참여하고 있다고 믿는 듯 했다. 때문에 ‘무한도전’ 관련 이야기들은 작은 부분 하나까지도 모두 이슈로 떠올랐다.

식스맨 특집은 시청자들에게 후보자를 추천받으며 출발했다. 노홍철에 대한 복귀 요청이 꼬리를 물었지만 제작진은 과감하게 그를 배제했다. 1차적으로 모인 후보자는 총 21명. 이들을 소개하는 장면에서는 사진, 이름과 함께 빅데이터와 전문가 추천 순위가 등장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21명을 직접 인터뷰하며 절반 이상을 골라냈다. 그리고 공포체험, 진실게임 등을 진행한 후 이들이 직접 최종후보를 선정하도록 권한을 줬다. 그렇게 강균성, 광희, 장동민, 최시원, 홍진경이 최종 5인으로 선택받았다.

‘대한민국 평균이하’를 자처하던 ‘무한도전’이 이번만큼은 실수를 거듭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최종 선발된 1인을 제외한 출연자들, 자신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어떤 영향도 끼치지 못하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거듭 생채기를 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거짓말 탐지기를 이용한 인터뷰가 그랬다. 기존 멤버들은 프로그램과는 관련없는 짓궂은 이야기 위주로 면접을 진행했다. 또 후보자들끼리 최종후보를 선택하게 만들어 자칫 자신들에게 쏟아질 수 있는 위험을 피했다. 경력사원 면접을 보러 갔더니 업무랑 관계없는 질문만 던지다 지원자끼리 투표해 최종 입사후보를 정하라는 식이다.

   
▲ 무한도전 식스맨 / 사진=MBC

최종후보로 선발되지 못한 유병재는 8일 tvN 드라마 ‘초인시대’ 제작발표회에서 “물론 아쉬운 마음도 있다. 솔직히 상처로 남았다”며 “만약 (식스맨 제의)가 들어왔다면 '초인시대'를 배신할 생각은 하고 있었다. 내가 작가니까 나 자신을 언제든 죽일 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예능에는 큰 관심이 없어 보이는 서장훈, 다작하는 전현무와 달리 유병재에게는 이날의 녹화가 어떻게든 상처로 남은 것처럼 느껴졌다.

제작진은 3월 5일 공식 트위터에 올린 “‘무한도전’의 새로운 멤버, 식스맨을 추천해주세요! 새 얼굴로 추천하고 싶은 식스맨의 이름을 올려주시면 방송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로 인해 수많은 의견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초기 21명 선발에 등장한 빅데이터와 전문가 추천에 시청자 의견이 반영됐는지는 미지수다.

‘대한민국 평균이하’의 모임이었던 무한도전은 10년 후 ‘대한민국 대표예능’ 프로그램이 됐다. 또다른 멤버를 찾아나서야 한다면 후보자의 인기와 캐릭터를 계산하기보다 10년 전 자신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부터 비교해야 하지 않을까.

목욕탕 물 퍼내기, 전철과 달리기 등을 통해 “다음주에도 우리가 방송을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른다”던, 헐렁한 트레이닝복에 불만스러워하는 출연자에게 “다음주엔 누가 이 옷을 입게될지 몰라 프리사이즈로 준비했다”던 지난 추억들이 문득 스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