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호주 반대편에 있는 남편이 마치 함께 있는 것처럼 아들이 태어나는 것 순간을 함께 보고 경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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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가상현실 헤드셋 '삼성 기어 VR'/사진=삼성전자 제공 |
업무 때문에 호주 서부 퀸즐랜드에서 생활해야하는 한 남성이 아이를 출산하는 아내 곁을 지킬 수 없었다. 아내와의 거리는 4000km. 약 45시간을 파로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하지만 이 남성은 아내의 출산 장면을 생생하게 지켜보며 아내와 함께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삼성 ‘기어 VR’ 덕분이다.
이전에는 가상현실 기기가 3차원 게임 및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소비용으로만 이용됐지만 이젠 다양한 상황에서 응용될 수 있다. 이에 따라 IT 기업들은 VR 시장 주도권 확보 경쟁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VR 시장을 가장 먼저 선점한 기업은 삼성전자다. 올해 초 모바일 기반 가상현실 헤드셋인 웨어러블 기기 ‘삼성 기어 VR’ 이노베이터 에디션을 선보였다.
삼성 기어 VR은 ‘갤럭시 노트4’, ‘갤럭시 노트4 S-LTE’와 연동해 모바일 콘텐츠를 더욱 생생하고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가상현실 헤드셋이다. 컴퓨터와 연결하는 방식이 아닌 스마트폰을 꽂아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360도 파노라믹 뷰와 넓은 시야각을 지원하는 삼성 기어 VR은 영상 속의 장면이 실제 눈 앞에 펼쳐지는 듯 생생한 공간감을 통해 차원이 다른 몰입감을 선사한다.
갤럭시 노트4의 5.7형 쿼드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의 선명한 화질을 기반으로 선명한 가상현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삼성 기어 VR은 인체 공학적인 디자인으로 편안함 착용감을 제공한다. 지연 시간을 최소화해 시청 중 머리를 움직여도 화면이 끊어지는 등의 현상이 거의 없어 사용자가 보다 자연스럽고 실감나는 가상현실 영상을 즐길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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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큘러스의 신형 VR헤드셋 '크레센트 베이'/사진=오큘러스 제공 |
페이스북에 인수된 오큘러스 역시 VR 시장의 강자다. 지난해 오큘러스는 ‘크레센트 베이’라는 이름의 신형 VR헤드셋을 공개했다.
크레센트 베이는 기존 VR헤드셋 제품과 비교해 화면의 프레임 표시 속도가 향상되고 제품 후두부에 카메라를 달아 사용자의 머리 움직임을 360도 추적 가능하다.
아울러 무게도 줄어들어 가벼워 졌으며 사운드 출력을 위한 헤드폰이 달려있다. 다만 크레센트 베이는 아직까지 내부 개발 단계에 있다. 아직 상용화 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VR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은 역시 일본 기업 소니다. 소니는 지난 3월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2015)에서 VR 시스템 ‘프로젝트 모피어스’의 신형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모피어스의 VR 헤드셋은 기존 제품의 5인치 LCD 디스플레이 대신 해상도 1920 × 1080의 5.7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OLED 탑재에 따라 초당 120프레임의 영상 표시에 대응해 초당 120 프레임의 화상표시가 가능해졌다. 또 모든 PS4가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를 통해 모피어스에 연결하여 사용할 시 초당 120프레임의 영상 출력을 할 수 있다.
기존 모델의 VR 헤드셋에 탑재했던 6개의 LED의 수를 9개로 늘려 VR 헤드셋을 착용 한 사용자의 머리 위치를 PS 카메라가 더욱 정확하게 감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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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의 가상현실 헤드셋 '모피어스'/사진=소니 제공 |
구글과 애플의 행보도 주목된다. 구글은 VR기기를 위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개발 착수에 나섰으며 현재 VR 운영체제를 만들기 위한 팀을 꾸리고 있다. 애플에서도 VR기술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0년까지 세계 가상현실 시장 규모가 약 39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VR 시장에 많은 IT 업체들이 들어오면서 VR시장을 향한 주도권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경쟁을 통해 VR기기의 상용화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