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용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차장
지난달 12일 한국은행은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다. 따라서 현재 한은의 기준금리는 1.75%로 시장은 사상 처음 1%대 기준금리를 접하게 됐고 시중 정기예금 금리도 1%대로 내려앉았다.

연이어 미국 금리 인상의 시기가 시장의 컨센서스인 6월이 아닌 9월로 지연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한은도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 둬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우려했던 1%대의 정기예금 금리에서 매월 소득의 일부를 투자하는 금융소비자에게 적합한 재테크 방법은 무엇일까?

먼저 절세상품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저금리 시대를 맞이했지만 사람들은 누구나 높은 금리의 상품을 원한다. 그러나 금리만 생각하고 상품에 가입한다면 또 다른 위험에 노출된다. 바로 금융소득종합과세로 인해 금리를 높게 받더라도 최대 41.8%의 세금을 납부한다면 실질수익률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절세상품으로 연금저축계좌(펀드)를 활용해보자. 연금저축계좌는 한 해 4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펀드로 나뉜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예년에 비해 연금저축펀드에 자금이 몰려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1339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되었다.

연금저축계좌는 가입기간이 길고(10년) 중도해지시 기타소득세로 원리금의 22%를 원천징수한 다음 종합소득에 다시 합산해 과세하였으나 올해부터는 연금 외의 형태로 인출할 때 16.5% 분리과세로 끝나 절세 매력이 한층 높아졌다.

적립기간은 5년으로 변경됐고 가입자는 18세 이상 국내거주자에서 연령제한이 없어졌고 납입한도는 분기 300만원 이내에서 연간 1800만원 이내로 변경되었다.

연금저축펀드의 장점은 세제혜택 외에도 국내 및 해외자산 등에 환매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과 연금저축신탁 및 연금저축보험 대비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펀드투자를 할 때 포트폴리오 변경을 하여 새로운 펀드로 갈아탈 때 해지 및 재가입의 절차를 반복하고 수수료를 부담하는 불편함이 있다면 연금저축펀드는 ¨본인의 투자 성향을 기반으로 자산배분 전략을 짜서 투자를 하면 포트폴리오 변경을 하더라도 일반 펀드 대비 선취수수료 및 환매 수수료가 없거나 낮아 자유롭게 펀드 변경이 가능하다.

또한 세액공제 한도인 연 400만원 이상을 불입할 경우 ¨초과 불입한 원금은 세금 없이 언제든지 인출이 가능하며, 만약 인출 없이 투자한다면 납입한 적립금에서 발생하는 운용 수익은 과세되지 않아 복리효과가 증가된다.

예를 들어 연간 1800만원씩 5년간 납입하고 연금으로 수령을 한다고 가정하면 투자자는 매년 4백만원씩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투자원금 9000만원에 따른 운용수익은 3.3~5.5% 저율 과세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공제 혜택을 받지 않은 원금 7천만원은 언제라도 세금 없이 중도인출이 가능하다.

   
▲ 저금리 시대에는 재테크 방법으로 연금저축펀드와 같은 절세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사진=신한은행
한편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으로 연금저축펀드 자산의 일부는 글로벌 시장에 담아보자. 최근 글로벌자금은 상대적 투자매력도가 높은 유럽과 중국본토주식으로 향하고 있다. 유럽은 불확실성(그렉시트, 러시아 등)은 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 가능성은 낮고 특히 ECB양적완화 정책 등으로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경기 선행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이머징 시장에서는 최근 단기 급등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자본시장 개방정책 및 통화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국본토가 투자매력도가 높다. 지속적인 통화완화 정책 외에 올해에는 선강퉁 실시 및 MSCI EM지수 편입 예정 등 증시에 호재인 정책이 지속될 예정이다.

다만 펀드 투자의 경우 기대수익이 높은 반면 원금손실의 위험이 있다. 따라서 막연한 수익에 대한 기대로 장기간 1개의 펀드를 운용하기보다 수시로 글로벌 시장을 점검하면서 투자가 유망한 시장으로의 포트폴리오 변경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포트폴리오 변경을 통한 수익률 상승을 위해 연금저축펀드는 5개의 펀드를 운용할 수 있게 하였다.

이렇듯 연금저축펀드계좌는 절세효과 외에도 유동성, 수익성, 편리성을 가지고 있어 저금리 시대  효율적인 투자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투자자를 위해 '계약이전 간소화'도 실시될 예정이다.

계약이전 간소화란 가입자가 연금저축의 이전을 원할 경우 기가입한 금융기관과 이동하려는 금융기관 모두를 방문하여야 했으나 앞으로는 계약 이전시 이동하려는 금융기관만 방문하면 되도록 변경된다는 것이다. 

이에 연금저축펀드 관련하여 금융기관들 사이에 영업 경쟁 및 자산관리 서비스 개선이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되어 연금저축펀드 가입자들은 앞으로 더욱 양질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 / 김지용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