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힘 재검토 의사에 "한동훈 전화에 당 대표 오락가락…28~29일 본회의 열어 처리"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일명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 여야 합의에 대해 국민의힘 측에서 재검토할 의사를 피력하자 "국민의힘이 합의를 파기하는 즉시 검찰개혁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에 경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여야 합의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국민의힘 쪽에서 합의를 부정하는 말들이 나온다"며 "여야 합의를 파기하려는 국민의힘의 어떠한 시도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오른쪽)가 4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 왼쪽에는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특히 윤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법무·검찰의 국회 지부가 아닌가 의심이 드는 대목도 있다"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전화 한 통에 당 대표가 오락가락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얼마나 지은 죄가 많으면 그런지 참으로 딱하다"고 비꼬았다.

윤 위원장은 이날 검찰을 향해서도 "일개 부처 공무원이 입법부 합의에 대해 집단행동을 벌이는 것은 삼권분립, 민주 헌정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는 불법행위를 선동한 검사들을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며 "검사들의 불법적 집단행동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언급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또한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윤석열 인수위와 국민의힘의 오락가락 말 바꾸기는 국회 합의를 모독하고 여야 협치를 부정하는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박 원내대표는 "인수위는 22일 여야 합의를 존중한다고 하더니 인수위원장이 어제 다른 입장을 냈다"며 "합의문 잉크도 마르기 전에 입장을 번복하는 '갈지자' 행보에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검찰이 반발한다고 손바닥 뒤집듯 가볍게 처신해서야 집권여당이라고 국민들이 보겠느냐"며 "민주당이라고 국회의장 중재안이 만족스러워서 수용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여야가 합의한 대로 금주 법사위에서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 조문 작업을 끝내고 28일 또는 29일에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수위와 국민의힘은 의회 민주주의의 합의를 존중하고 성실히 이행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