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0.7% 하락……트럼프 SNS는 폭락
트루스 소셜, 콘텐츠 부재 등 겹악재에 고전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가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 트위터 인수에 성공해 트위터의 주가가 대폭 상승했다.

26일 연합뉴스는 블룸버그 통신 등을 인용해 트위터가 이날 뉴욕 증시에서 머스크가 440억 달러(한화 약 55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하는 것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5.66% 급등한 51.70달러로 장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트위터 이사회는 이날 머스크에게 주당 54.20달러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 트위터 로고./사진=트위터 제공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소식은 암호 화폐 도지 코인의 가격이 장중 30% 가량 오르는 것으로 이어졌다. 암호 화폐업계는 머스크가 트위터 결제 시스템에 도지 코인을 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머스크가 트위터 경영에 집중해 상대적으로 본업에는 소홀할 것으로 분석돼 테슬라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테슬라는 이날 0.7% 하락한 998.02달러로 장을 마쳤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SNS 플랫폼 회사 '트루스 소셜' 운영 회사와 합병할 예정이던 '디지털 월드 에퀴지션'(DWAC)은 주가 폭락을 피하지 못했다. DWAC 주가는 전일 대비 12.9% 빠져 주당 35.71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DWAC 주가는 약 10달러 수준이었으나 트루스 소셜과 합병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고서 폭등을 거듭해 지난달 주당 97.54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소식에 DWAC 주가는 수직 하락했다. 머스크가 지난 4일 트위터 인수 의사를 타진하기 전의 DWAC의 주가는 63.25달러였다. 이날 주가는 당시 비교하면 43.5%, 최고치에 대비 63.4%나 하락했다.

글로벌 IT 업계는 DWAC 주가 하락이 언론의 자유를 강조해온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 정지 상태를 풀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위터에 복귀하면 DWAC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 트루스 소셜 어플./사진=트루스 소셜 제공

아울러 트루스 소셜은 지난 2월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를 개시했지만 대기자가 길어 오랜 시간이 소요되며,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혹평을 받아 예상보다 이용 실적이 저조하다는 평이 나온다. 또한 현재 금융 당국은 DWAC의 합병 추진 과정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상황에 따라 합병 지연 내지는 무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제기된다.

트루스 소셜 개발을 견인한 데빈 누네스 전 공화당 하원 의원 등 핵심 인사들이 줄퇴사를 하는 일까지 생겨났다. 출시 초기 100만 명 이상이 앱을 받았지만 기술적 결함 등이 자주 생겨나 현재는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다시 말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는 트위터 대항마를 꿈꿨던 트루스 소셜에 온갖 악재가 겹쳐 현 상황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루스 소셜에 대한 이용자 반응이 트위터보다 훨씬 좋다"며 "나는 트위터로 돌아가지 않고 트루스 소셜에 남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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