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국 주한대사 만나 “전 세계 포용적·지속가능한 회복” 강조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임기 마지막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을 갖고 전 세계의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회복을 위한 대사들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코트디부아르, 알제리, 인도네시아, 캐나다, 이집트, 세르비아, 영국, 포르투갈, 우크라이나, 세네갈, 파키스탄, 요르단, 키르기즈스탄, 태국 등 14개국 주한대사를 만났다.

문 대통령은 신임장 제정식 후 환담 자리에서 먼저 “우크라이나가 겪고 있는 고난에 대해 위로를 전하고, 조속한 평화를 기원한다”고 밝힌 뒤 “대사들이 재임 기간 중 대한민국과 연대와 협력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외교에 주력했는데, 외교의 범주가 정치, 안보에 머물지 않고 경제, 공급망, 방역, 기후위기 대응으로 확대되었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져 국제적으로 협력할 사안도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국의 국정에서 외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가는 것은 세계적 현상으로, 외교의 역할이 커진 만큼 각국을 대표하는 대사들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졌다”며 “전 세계가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회복을 이룰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을 마친 뒤 주한대사들과 접견실로 이동하고 있다. 2022.4.26./사진=청와대

또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정부의 노력을 지지해 준 데 대해 감사인사를 전하며, “한반도뿐만 아니라 세계 각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통적 안보 문제, 그리고 전염병, 환경 문제와 같은 비전통적 안보 문제 모두 연대와 협력을 통해 해결해야만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콜린 제임스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는 주한 대사관에 두 번, 주북한 대사관에 두 번을 합쳐 한반도에 네 번째 근무한다고 밝히고, 평양 주재 영국대사관이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어로 발언해서 박수를 받았다.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문 대통령이 모두발언에서 우크라이나를 언급한 점과 그간 한국정부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우크라이나에 보여준 온정과 인도주의적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이날 신임장 제정에 참석한 대사들은 공통적으로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이를 통해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각국에 대한 한국의 투자나 ODA 사업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한국과의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윗추 웨차치와 주한 태국 대사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와 함께 문재인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대해 언급했고, 아이다 이스마일로바 주한 키르키즈스탄 대사는 신북방 정책에 대해 언급하며 신남방·신북방 정책의 기여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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