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12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초대 가왕은 황금락카 두통썼네가 차지했다. 그러나 승리한 출연자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프로그램 특성상 우승자보다 2등을 차지한 산들에 스포트라이트가 맞춰지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5일 강균성, 김지우, 정철규, 박광현에 이어 12일에는 아이비(앙칼진 백고양이), 권인하(날아라 태권소년)이 준결승에서 마스크를 벗었다. 치열한 결승전에서 아쉽게 패한 꽃피는 오골계는 아이돌그룹 B1A4의 산들이었다.

꽃피는 오골계와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결승전은 예고했던 대로 가면 속 얼굴을 추측하며 즐기는 재미로 가득했다. 특별한 편곡 없이 자신만의 음색으로 소화하는 임재범의 낙인, 박정현의 편지할게요는 백미였다.

   
▲ MBC '일밤-복면가왕' 캡처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가수는 B1A4의 산들이었다. 준결승까지 오른 그를 예측한건 일부 팬에 지나지 않았다. 작곡가 김형석조차 중견가수로 예측할 만큼 연예인 패널까지 완벽하게 속였다. 뿐만 아니라 평소 ‘아이돌’이라는 틀에 가려졌던 남다른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솔지(EXID)에 이어 다시 한 번 아이돌이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정작 우승자에 대한 관심이 예상보다 낮아 프로그램의 ‘맹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가면을 벗은 가수들이 속속 화제로 떠오를 수록 반대로 황금락카 두통썼네에 대한 관심은 반감됐다.

이날 방송으로 우승자를 공개하지 않고 다음주 방송에 공개하는 콘셉트를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승자의 목소리를 한번 더 들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얼굴을 공개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의 차이는 미미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MBC ‘일밤-복면가왕’의 지난 2주간 방송은 ‘성공적인 첫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1등보다 2등이 더 주목받는 아이러니한 구도가 완전히 정착되기 전에 진지하게 포맷을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