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지난 12일 오전 ‘삼성맨’을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이 삼성그룹 대졸(3급)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목표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렀다. 시험은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 등 전국 5개 지역과 미국 뉴어크·로스앤젤레스, 캐나다 토론토 등 해외 3개 지역에서 진행됐다.

   
 

SSAT는 삼성전자, 삼성SDI 등 삼성그룹 17개 계열사에서 공통으로 보는 시험이다. 삼성그룹이 올해 하반기부터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한 지원자만 SSAT를 볼 수 있도록 채용방식을 바꾼다. 이에 따라 이번 SSAT는 ‘마지막 삼성고시’라고도 불렸다.

하지만 응지자 수는 지난해 하반기10만명 보다 약간 줄어든 9만명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올 상반기에도 작년 하반기와 비슷한 규모인 4000∼45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을 것으로 보인다.

SSAT는 △언어 △수리 △추리 △상식 △시각적 사고 등 5개 과목에서 160개 문항이 출제됐다. 시험을 치른 응시생들의 반응을 보면 전반적으로 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다만 응시생들 대부분이 시각적 추리 영역이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시각적 사고 과목에서는 공간지각 능력을 평가한다. “종이접기 문제를 풀다가 중간에 포기했다”, “기출문제보다 더 풀기 힘들었다” 등 문제가 어려웠다는 응시생들이 많았다.

역사는 상식 문제의 30% 가까이 출시됐으며 중국역사를 묻는 문제가 많았다. 특히 분서갱유 시기, 아편전쟁 등 중국사 흐름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도 나왔다.

또 흥선대원군의 업적, 목민심서, 고려 왕건 등 한국사도 다뤄졌다. 측우기 등 과학 발명품을 나열해놓고 발명가를 맞추는 문제, 삼국시대 역사적 사실의 순서를 맞추는 문제 등도 있었다.

지난해는 갤럭시 노트엣지와 롱텀에볼루션(LTE)에 대한 문항이 있었지만 이번엔 신제품 ‘갤럭시S6’를 비롯해 삼성 제품에 대해 직접 묻는 문항은 없었다. IT를 이용해 결제하는 방식인 핀테크와 관련된 문제도 출시됐지만 비교적 쉬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12일 오전 ‘삼성맨’을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이 삼성그룹 대졸(3급)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목표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렀다.

한편 삼성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직군별로 필요한 직무역랑을 중심으로 평사하는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해야만 SSAT 기회가 주어지는 방향으로 전면 개편된 채용제도를 적용한다.

연구개발, 기술, 소프트웨어직군은 전공을 충실히 이수한 지원자를 위주로 선발한다. 영업 경영지원직군은 직무적성 위주로 평가해 평소 하고 싶은 직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성실히 준비한 지원자를 선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