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발전원 대비 경제성·안정성·유연성↑…열에너지 생산 통한 수소경제 지원사격 용이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원자력은 경제성과 유연성이 높고, 태양광·풍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등 탈탄소 실현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발전원이다."

커스티 고건 루시드 카탈리스트 파트너 겸 영국 원자력혁신위원회 자문위원은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들을 만나 "사용후핵연료 문제가 있지만, 석탄 발전소에서 나오는 물질 등에 비하면 국민과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작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노후 석탄화력을 대체하기 위한 솔루션 중 원자력이 다른 발전원 보다 어떤 점이 좋은가'라는 질문에 "지역 난방 및 산업용으로 쓸 수 있는 열에너지를 대량 생산가능한 것도 강점으로, 수소 기반의 연료 생산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 섀넌 브랙 시튼 아이다호국립연구소 통합에너지 및 저장시스템본부장이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나광호 기자

특히 "팀 코리아는 원자로 노형 기술력이 높을 뿐 아니라 (원전 기자재 등) 제조경쟁력이 우수하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우라늄 매장량에 대해서는 "영국 내에서 나온 폐연료만 재처리해도 500년 가량 쓸 수 있지만, 이를 필요로 하지 않을 정도로 우라늄이 많고 가격도 낮다"며 "매장량 자체도 대단히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섀넌 브랙 시튼 아이다호국립연구소 통합에너지 및 저장시스템본부장은 '넷제로 달성을 위한 최적의 에너지믹스'에 대한 질문에 "활용 가능한 자원 등을 토대로 하는 다양한 발전원을 보유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것도 방법이지만, 자연환경·간헐성·경제성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전통적인 기저발전원인 원자력 등 다각적인 방법을 통해 안정적으로 전력 공급하기 위한 솔루션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 번 연료 장전시 경수로는 18개월, APR은 10여년간 가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자력이 에너지 안보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서 "미국은 에너지부(DOA)를 중심으로 가스 냉각로 및 용융염 원자로 등의 소형원자로모듈(SMR)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톰 그레트렉스 영국 원자력산업협회장이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나광호 기자

톰 그레트렉스 영국 원자력산업협회장은 "원자력에 대한 영국 국민의 지지가 70%에 달하고, 미래 에너지믹스에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도 높다"며 "탄소배출 저감에 대한 니즈가 높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값이 급등한 것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레트렉스 회장은 "영국은 2050년까지 3.2GW급 힝클리 포인트C 등 및 SMR 등 총 24GW 규모의 원자력 설비 구축한다는 방침"이라며 "고용 창출 등으로 이유로 롤스로이스(R-R)가 정부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프랑스·미국·한국을 비롯한 국가의 기술도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럽의 여론에 대해 "친원전 국가로 분류되는 프랑스는 원전 확대를 천명했고, 폴란드와 체코도 동참하고 있다"면서 "독일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벨기에를 비롯한 국가들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영국 내에서는 원자력에 찬성 또는 반대하는 환경·시민단체가 공존하고 있다"면서도 "원전 건설 등의 이슈에서 이들이 목소리가 크지는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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