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내 경선 불복…보수분열 표 분산 전망
[미디어펜=변진성 기자] 국민의힘이 다가오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선 잡음으로 인한 책임당원들의 탈당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무원칙 단수공천, 근거 없는 경선 배제 등 이유로 풀이된다.

27일 국힘 부산시당 등에 따르면 이날 하루 부산 남구 등에서 탈당한 책임당원만 100여명에 이른다. 이는 원칙 없는 경선배제로 당협위원장에 대한 비토가 표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시당은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부산 남구청장 출마자 7명 가운데 김병원, 김선길, 송순임, 오은택 예비후보 4인간 경선으로 선출하라는 결정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유정기, 이희철, 진남일 후보는 배제됐다.

   
▲ 국민의힘 부산시당 로고. /사진=국민의힘 부산시당.


공천에서 배제된 이희철·유정기 후보는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2위와 3위를 기록한 후보로, 이들이 경선에서 배제당하자 이에 항의하는 지지자들이 동반 탈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부산 남구는 박수영 의원(남구갑)과 이언주 당협위원장(남구을)으로 양분돼 있어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A씨에 대한 거취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이들은 협의가 되지 않자 중앙당 공관위에 후보자 추천을 요청했고, 이 같은 결론이 나왔다. 

남구는 현역 민주당 박재범 구청장이 묵은 현안을 해결하며 좋은 평을 받고 있으며, 민주당 콘크리트 지지층이 평균 40%에 달하는 곳이다. 경선에서 배제된 두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감행할 경우, 보수표의 분산이 예견돼 민주당의 '어부지리 당선 지역'으로 전망된다.

경선 불복 의지를 나타낸 유정기 후보는 26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선정에 반드시 필요한 여론조사 한 번 없는 밀실, 야합공천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재심 신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중앙당사 앞에서 머리를 밀고 단식 농성에 들어갈 것"이라고 투쟁을 예고했다.

이희철·진남일 후보도 "공정을 준수하겠다는 경선 원칙이 파괴됐다"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공관위 관계자는 경선 잡음을 두고 "우리 공관위의 의견이 모두 반영된 것은 아니다"라며 "남구는 당협위원장 간 협의가 되지 않아 중앙당 공관위로 올려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 연제구와 동래구도 근거 없는 단수공천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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