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이어 현대백화점그룹도 '와인 수입유통'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롯데와 신세계에 이어 현대백화점이 와인 유통사업을 시작한다. 이로써 와인시장에서 3대 유통대기업이 경쟁하게 됐다. 

28일 현대백화점그룹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와인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비노에이치를 설립했다. 현대그린푸드가 이 회사 지분 4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 현대백화점그룹 CI/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비노에이치는 유기농이나 프리미엄 와인 등을 중점적으로 수입해 경쟁사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현재 WSET(Wine & Spirit Education Trust) 와인 자격증, 한국국제소믈리에 협회 와인 자격증 등을 보유한 경력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국내 와인 시장은 해마다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시장으로, 앞으로 성장 전망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비노에이치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와 신세계의 경우 최근 들어 본격적으로 와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유통과 식품 계열사를 넘나들며 전방위적 마케팅에 나서는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롯데마트 등 그룹 내 유통 계열사와 공동 기획한 와인을 선보이는가 하면, 지난 달 서울 용산에 와인 직영점 ‘오비노미오 신용산점’을 열었다. 

롯데쇼핑은 지난 3월 정관 사업목적에 주류소매업과 일반음식점을 추가했다. 롯데마트는 미래형 마트 제타플렉스에 초대형 와인 전문 매장 보틀벙커를 냈다. 보틀벙커는 지난해 12월 서울 잠실점에 이어 창원중앙점, 광주 상무지역까지 5개월 만에 3개점을 열었다. 

신세계는 주류전문 계열사 신세계엘앤비(L&B)가 꾸준히 성장세다. 여세를 몰아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 내파밸리의 유명 컬트 와인 생산지인 ‘섀퍼 빈야드’를 2억5000만 달러(약 3176억 원)에 인수했다. 

와인시장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류 소비문화가 저도주, 홈술 등으로 변화하면서 급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와인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000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1조3000억∼1조4000억 원 수준으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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