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혜 인턴기자] MBC ‘리얼스토리눈’에서 할머니의 강아지 사랑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바닷가 마을을 취재한다.

전남 완도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 때 아닌 소동이 일어났다. 혼자 사는 임순진(83) 할머니가 키우는 '유기견' 20마리의 울음소리와 고약한 냄새, 수없이 날리는 개털 때문이었다. 벌써 2년째 이웃들은 괴로움에 못 이겨 회의까지 소집했으나 개를 키우겠다는 할머니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 사진=MBC '리얼스토리눈' 방송 캡처

할머니는 일본 유학파에 치과병원을 운영했던 완도 갑부의 아내로 젊은 시절 화려하게 살았다. 그러나 할머니 슬하에 자식은 없었다. 15년 전 남편을 먼저 보내고 홀로 남은 할머니는 오직 강아지 또또에게 정을 붙이며 지냈다.

개를 사랑하고 깔끔한 성미였다는 할머니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개들과 함께 살며 집안을 방치하기 시작했다. 집안은 개들의 분뇨와 오랫동안 청소하지 않은 쓰레기로 위생상태가 심히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개들의 상태도 좋지 않았다. 털이 죄다 빠진 개, 몸 여기저기 상처가 난 개들은 영양실조와 피부병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촬영도중 죽은 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식사는 물론이고 잘 때도 유기견과 함께인 임순진 할머니의 옷깃 사이로 두드러기와 상처들이 보였다. 할머니는 “몸이 자주 가렵다”고 호소했다.

할머니와 유기견들의 건강을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20마리 유기견들은 보호소로 이동조치가 내려졌다. 또 봉사단체의 도움을 받아 비위생적이었던 집안도 청소하고 오랜만에 할머니는 목욕도 했다.

외로운 마음을 달래려고 개를 키웠다는 할머니가 이웃 사람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MBC ‘리얼스토리눈’은 13일 9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