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 핵공격' 거듭 시사…"압도적 군사력, 장래 담보하는 생명선"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세력에게 핵위협에 나설 수 있음을 거듭 시사하며, '선제 핵공격' 의지를 피력하고 나섰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2.04.26./사진=조선중앙통신


30일 연합뉴스가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을 지휘했던 군 수뇌부들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로 불러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적대세력들에 의해 지속되고 가증되는 핵위협을 포괄하는 모든 위험한 시도들과 위협적 행동들을 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철저히 제압·분쇄하기 위하여 우리 혁명무력의 절대적 우세를 확고히 유지하고 부단히 상향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지난 25일 열린 열병식 연설에서 핵무기를 전쟁 방지 외에도 근본이익 침탈 시도에도 사용하겠다고 밝히며 선제 핵공격에 나설 수 있음을 밝혔는데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이어 김정은은 "힘과 힘이 치열하게 격돌하고 계속 강해져야만 자기의 존엄과 권익을 지킬 수 있는 현 세계에서 누구도 멈춰 세울 수 없는 가공할 공격력, 압도적인 군사력은 우리 국가와 인민의 안녕과 후손만대의 장래를 담보하는 생명선"이라고 강조했다.

군 수뇌부들에게는 "조국과 혁명, 인민 앞에 지닌 숭고한 사명감을 순간도 잊지 말고 필승의 자신심을 가지고 위대한 우리 국가의 자위력을 백방으로 다지기 위한 성스러운 위업에 몸과 마음, 지혜와 열정을 아낌없이 바쳐나가"라고 지시했다.

덧붙여 "군 지휘관들이 당의 군건설 방향과 총로선을 견결히 틀어쥐고 혁명무력 발전의 새 단계를 과단성있게 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임에는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비서와 리영길 국방상, 군종사령관들 및 군단장들이 참석했다. 김정은은 왼쪽에 박정천, 오른쪽에 리영길을 앉혀 참석자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지난 27일에도 열병식에 참가했던 병사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바 있다.

북한은 김일성이 항일 빨치산을 조직한 1932년 4월 25일을 군사력의 시원으로 보고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90번째로 돌아온 올해는 김정은 집권 후 처음으로 이를 기리는 열병식을 개최하고 전략무기들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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