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류샤오밍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1주일간 체류 일정으로 1일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류 대표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류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취재진을 만나 “한국의 현 정부뿐 아니라 새 정부 관계자들도 만나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 대표는 북핵 문제에 중국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건설적인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도 “한반도 문제는 중국이 아닌 북한과 미국의 손에 달려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 북한과 미국 간 적대감은 양측간 깊은 불신 때문”이라며 “양측이 유의미하고 진지한 대화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선 “중국은 언제나 비핵화에 찬성하지만 각국의 안보도 고려돼야 한다”면서 “겉으로 드러난 현상뿐 아니라 근본 원인도 다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 왼쪽부터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류샤오밍 중국 한반도 사무특별대표./사진=외교부

이어 “긴장을 고조할 어떤 행위에도 반대하며, 한반도 문제는 여전히 정치적 해결의 길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류 대표는 오는 3일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중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진다.

이 밖에 류 대표는 방한 기간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통일부·국가안보실 관계자를 비롯해, 차기 정부 외교안보라인 인사들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류 대표의 이번 방한은 명목상 3일로 예정돼 있는 한중 북핵수석대표협의를 위한 것이다.

그러나 외교가에선 류 대표가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과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 등을 앞둔 한국의 새 정부의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중국 당국의 입장을 전하려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측은 류 대표에게 북한이 추가 핵실험 등 도발을 자제하도록 중국정부가 협조해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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