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결국 파행이다. 식스맨 특집이 의도와 다르게 ‘무한도전’에서 가장 욕을 많이 먹는 특집으로 변질되고 있다.

14일 장동민이 ‘무한도전-식스맨 특집’ 하차의사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장동민은 13일 김태호PD에게 직접 하차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멤버들의 의견조율이 필요하지만 절차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 / 사진=MBC

식스맨 특집은 처음부터 휘청였다. 포맷이 알려지자마자 무한도전 팬들은 노홍철의 복귀를 요구했고, 일각에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이 대립하면서 김태호PD가 직접 “노홍철의 복귀를 위한 특집이 아니다”라며 해명하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팬들은 SNS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스타를 추천할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자의 참여를 위한 것인지, 관심을 위한 것인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더구나 기존 멤버들은 최종후보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8명의 후보에게 거짓말탐지기를 부착한 뒤 프로그램과 관련없는 질문만을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후보들의 얼굴이 굳자 오히려 좋아하는 등 분위기는 이상하게 흘렀다. 최종후보도 참가자 8명의 투표만으로 선출되며 대중의 관심이 절정에 달했던 유병재가 탈락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4주 넘게 방송되는 식스맨 특집에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방송이 장기화될수록 관심과 동시에 비판이 일었고, 자신이 지지하던 후보의 탈락에 아쉬움만큼 분노를 쏟아내기도 했다. 후보 선발에 대한 공정성을 확보하지 못했기에 비판의 칼날은 더 날카로웠다.

   
▲ 장동민 / 사진=코엔스타즈

장동민의 여성혐오 논란은 이 과정에서 불거졌다. 비록 6개월 전 벌어진 일이고, 사후조치까지 끝났지만 다시 끓어오른 분노는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장동민 측이 “어떻게 다시 사과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일 만큼 비판은 맹렬했다. 대중의 분노가 다른 옹달샘 멤버들에게까지 번지면서 유세윤과 유상무는 자신의 SNS를 삭제하기도 했다.

결국 자진하차까지 선언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동민을 향한 분노는 단숨에 사그라들기 어렵다. 사회 각층의 인사들까지 비판을 쏟아내며 옴싹달싹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마녀사냥이라고 하기에 그가 저지를 실수는 너무나 컸다. 재미로 던진 돌에 멧돼지가 맞은 셈이다.

이번 사태가 장동민 개인에게 미칠 영향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설가 캐릭터로 생존해온 만큼 이제 대중은 그가 던질 욕설의 수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또 그가 이슈로 떠오를 때마다 언론은 이번 사태를 두고두고 요긴하게 써먹을 것이다. 식스맨 특집이 결국 그를 사면초가로 빠트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