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인턴기자] 전성기를 달리던 개그맨 장동민도 ‘막말파문’에 무사하지 못했다.
14일 장동민의 소속사 코엔스타즈는 “장동민이 최근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무한도전-식스맨 특집’ 자진 하차를 결정했다”며 “다른 프로그램에 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팟캐스트 인터넷 라디오 ‘옹달샘과 꿈꾸는 라디오’(이하 옹꾸라) 32회에서 장동민은 ‘연인에게 과거를 털어놓는 것’을 주제로 한 토크에서 “여자들은 멍청해서 남자한테 머리가 안 된다” “X같은 년” 등 여성 비하 발언을 했던 것이 새삼 거론돼 파문이 일었기 때문. 그간 ‘막말개그’로 주가를 올렸던 그는 ‘막말파문’으로 큰 타격을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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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도전-식스맨' 유력후보였던 장동민(위), '힐링캠프'에서 과거를 털어놓는 김구라(아래) / 사진=MBC '무한도전', SBS '힐링캠프' 방송 캡처 |
비슷한 사례로 지난 2012년 4월 경 김구라의 ‘위안부여성 비하’로 인한 방송하차가 거론되고 있다. 김구라는 2002년 인터넷 라디오 프로그램 ‘김구라 황봉알의 시사대담’에서 당시 성매매여성 80여명이 집창촌 단속 항의 차 전세버스를 타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러 간일에 대해 “창녀들이 전세버스에 나눠 탄 것은 옛날 정신대 이후 최초일 것”이라고 말했고, 10년이 지난 시점 그것이 ‘김구라 정신대 발언’ 파문으로 이어졌다.
이에 김구라는 당시 “시청자들이 나를 볼 때마다 더 이상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방송인으로서 자격이 없을 것”이라며 당시 출연하던 8개 방송에서 하차했다. 이후 그는 1년 2개월이 지나서야 MBC ‘라디오스타’에 게스트로 출연, 방송계에 재기할 수 있었다.
tvN ‘강용석의 고소한 19’를 비롯해 왕성한 방송활동 중인 강용석 전 국회의원 역시 과거 발언은 아니지만 ‘여성비하’ 막말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지난 2010년 7월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 뒤풀이에서 강용석은 아나운서 지망생에게 “여자 아나운서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든 걸 다 줘야한다”고 말해 아나운서의 명예에 대한 모욕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강용석은 방송 중단 논란을 겪었으며 지난해 8월 말 모욕죄 무죄판결이 나올 때까지 ‘여성비하’ ‘성희롱’은 꼬리표처럼 그를 따라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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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성한 방송활동 중인 강용석(위), 욕설 파문으로 방송 하차를 겪은 이태임(아래) / 사진=tvN '강용석의 고소한 19',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방송 캡처 |
배우 이태임도 최근 막말 때문에 방송하차를 겪은 연예인이다. 지난 2월 tvN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녹화현장에서 그녀는 후배 배우 강예원에게 일방적으로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고,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 두 곳에서 하차했다. 이후 녹화현장 영상이 유포돼 ‘양측 모두의 잘못’이라는 여론이 형성됐지만 방송복귀는 없었다.
장동민에 이어 개그맨 유세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옹꾸라’를 공동 진행했던 그는 논란의 대상이 된 장동민에게 “‘옹꾸라’가 인기는 있나보다” “신경 쓰지 말고 괜히 맘 쓰지 마”라고 댓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비판대상이 됐다. 이에 그는 지난 13일 팬 카페를 통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이 ‘양날의 검’이 돼 준엄한 심판을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