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혜 인턴기자] MBC ‘리얼스토리눈’에서 시화호 토막 살인 사건에 대해 집중 취재한다.

지난 5일 자정 유독 비바람이 몰아치던 시화호방조제 오이도 선착장 부근에 무언가가 떠내려 왔다. 돌게를 잡으러 나온 관광객이 한밤중에 발견한 것은 여성의 상반시신이었다. 경찰은 수중‧수변을 가리지 않고 대대적인 수색을 벌인 후에 이튿날 시신의 머리와 양손, 양발이 추가로 발견됐다.

   
▲ 사진=MBC 뉴스 방송 캡처

지문 채취 후 확인 결과 여성은 중국 동포 한 씨(42세)였다. 피해자인 아내가 며칠째 집에 들어오지 않았음에도 실종신고를 하지 않은 남편 김하일(47세)을 수상히 여긴 경찰은 그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잠복수사에 나섰다.

지난 8일 경찰은 출근길에 시신 일부가 담긴 가방을 조카의 집 옥상에 유기하려던 피의자 김하일을 긴급체포했다. 김하일은 2009년, 아내는 2013년 한국에 입국해 코리안 드림을 꿈꿨던 20년 차 부부였다. 7년 여간 모은 돈 약 6,000만 원의 행방에 대해 아내가 추궁하며 잔소리를 했고 김하일은 우발적으로 아내를 살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발적 범행이라는 김하일의 주장과 달리 시신의 처리는 계획적이었다. 김하일은 아내를 살해하고도 일주일 동안 태연하게 직장에 출근했다. 게다가 취재결과 아내의 시신을 싣고 가다 구멍이 난 자전거 바퀴를 스스로 때우려 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하나뿐인 아들의 학비를 벌고 고향 길림에 집을 장만하기 위해 한국 땅을 밟은 부부는 밤낮없이 일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사건이 일어난 그 날 아침 야간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남편을 위해 아내는 중국의 향토음식인 ‘닭곰’을 준비했다.

왜 남편은 아내의 닭곰을 먹지 못했는지 범행 이후 김하일의 7일간의 행적을 공개할 MBC ‘리얼스토리눈’은 14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