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6일 열린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농협경제지주 사외이사 이력, 자녀의 농업 관련 회사 특혜 의혹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5월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


이날 청문회에서 민주당 주철현 의원은 “최근까지 농협 사외이사를 지낸 정 후보자가 농식품부 장관이 되면 농협 업무와 관련해 직접적 이해충돌이 발생하고 공정성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철현 의원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지난해 1월1일부터 농식품부장관 후보자로 발표된 지난 14일까지 16개월간 농협경제지주 사외이사로 재임했다.

농식품부 출신인 정 후보자는 이러한 민주당 의원들의 지적에 “충분히 우려를 이해한다, 당연히 지적을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보는 시각에 따라 문제가 있다고 보실 수도 있지만, 저는 사실 그렇지 않다고(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사외이사로서) 농업 전체에서 농협의 역할을 강조했고, 오히려 사외이사 경력이 정책 추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철현 의원은 정 후보자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에 참여한 이력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주 의원은 “법상 농협 상근 임직원은 공직선거 관여가 금지되는데 사외이사는 상근 임직원은 아니지만 고액 보수를 받으며 특정 후보 캠프에서 사실상 선거운동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캠프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고 외곽 위원회 조직에서 공약 개발에 기여했다”며 “장관에 임명된다면 공정하게 농업인과 소비자만을 대상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은 윤석열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서 마음가짐을 물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우리 농업을 정말 미래 쪽으로 한번 제대로 끌고 가보자”는 당부를 들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CPTPP에 관한 생각을 묻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의 질의에는 “협상이 타결되면 농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본다”며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또 “(CPTPP 가입시) 상품의 관세 철폐로 인해 농업계가 최대 4400억 원의 피해를 볼 것으로 현 정부가 발표했고, 또 중국의 가입과 SPS(식품동식물검역규제협정) 규범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의원은 정 후보자의 장녀가 대기업 LS그룹의 농기계 제조 계열사 LS엠트론에 2011년에 입사한 뒤 이 회사의 회사 연구·개발(R&D) 과제 지원금이 7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며, 정 후보자가 농촌정책국장 재직 당시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 후보자는 “농촌정책국과 과학기술정책과는 완전히 별개의 조직이며 R&D 연구 자금은 2009년 이전에 이미 의사 결정이 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자는 관련 의혹을 소명하기 위한 추가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