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이 또 하나의 금자탑을 쌓았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 빅리그에서 한 시즌 20골을 달성했다. 아울러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

손흥민은 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치러진 2021-2022시즌 EPL 36라운드 리버풀과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0-0으로 맞서던 후반 11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의 역습 기회에서 해리 케인과 라이언 세세뇽을 거쳐 연결된 볼을 문전 좋은 위치로 뛰어든 손흥민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뽑아냈다.

   
▲ 손흥민이 리버풀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토트넘 팬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앞선 35라운드 레스터 시티전에서 2골을 넣어 시즌 19골을 기록 중이던 손흥민은 20골을 채웠다. 이미 '전설' 차범근의 한국선수 유럽 5대 빅리그 한 시즌 최다골(17골)을 넘어섰던 손흥민은 이날 20호 골로 아시아 선수 가운데 그 누구도 밟지 못한 한 시즌 리그 20골 고지에 올라섰다.

또한 리그 득점 선두인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22골)가 지켜보는 가운데 살라와 격차를 2골로 좁혀놓았다. 앞으로 토트넘과 리버풀은 각각 3경기씩 남겨두고 있다. 최근 살라의 골이 뜸해진 가운데 손흥민의 골 감각은 물이 올라 추격 가능해 보인다. 

이날 득점 3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8골·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브라이튼전에서 침묵(맨유 0-4 패)했다. 이제 맨유는 1경기밖에 안 남아 득점왕 경쟁은 살라와 손흥민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토트넘이 손흥민의 선제골로 잡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루이스 디아스에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는 것이다. 토트넘은 승점 1점밖에 못 얻어 승점 62점으로 4위 아스날(승점 63)과 순위 역전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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