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50편을 끝으로 마무리
“文, ‘두 대통령의 나무’와 조금 떨어진 곳에 은행나무”
“임기를 마치며 ‘존중과 배려’ ‘평화와 상생’ 소망할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정부 임기를 하루 남겨둔 8일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 마지막 회인 50편을 올려 청와대 관저 뒤 백악정 옆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나무’ 이야기를 올렸다. 

백악정을 바라보고 우측 옆에 심어진 김 전 대통령의 느티나무, 백악정의 좌측 옆에 심어진 노 전 대통령의 서어나무, 그리고 두 대통령의 나무와 조금 떨어진 곳에 심어진 문 대통령의 은행나무 이야기이다.

박 수석은 지난 4월 5일 북악산의 남쪽 면 개방을 하루 앞두고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참모진과 기자단이 북악산에 올랐을 때를 회상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직접 백악정 옆 두 대통령의 나무에 대해 설명했다고 한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을 방문해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2022.4.22./사진=청와대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설명을 들으면서 나무를 찬찬히 들여다보니 김 전 대통령의 느티나무는 아주 기세 좋게 자라나서 백악정의 절반 이상을 덮어가고 있었고, 노 전 대통령의 서어나무는 아직 자라는 중이라서 그런지 백악정 절반이 못되는 일부만 차지하고 있었다”고 했다.

두 전 대통령의 식수 시간의 차이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던 순간 문 대통령은 “원래 노 대통령은 느티나무를 참 좋아하셨다. 그래서 당연히 느티나무를 심으실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혀 뜻하지 않게 크기나 세력이 작은 서어나무를 선택해 심으셨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금 돌아보면 정자 좌우에서 느티나무 두 그루가 크게 성장하면 서로 뒤얽혀 서로에게 좋지 않은 환경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느티나무와 잘 어울려 자랄 수 있는 서어나무를 심으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존중과 배려죠”라고 덧붙였다.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사진=청와대

그리고 문 대통령은 임기를 앞두고 최근 백악정 두 대통령의 나무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은행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박 수석은 “두 대통령의 나무뿐 아니라 역대 대통령들은 이 백악정에서 광화문 광장을 바라보면서 광화문의 촛불도, 태극기도, 함성도, 만세도 모두 가슴에 담으셨을 것”이라면서 “임기를 마치는 문 대통령도 광화문이 ‘존중과 배려’ ‘평화와 상생’의 광장이 되기를 바라는 소망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은 백악정 두 대통령의 나무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은행나무를 심었지만 다른 역대 대통령들의 나무와 함께 이곳에서 광화문을 바라보며 ‘대한민국의 번영’과 ‘생명의 광장’을 오래도록 기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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