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에 이자이익 증가, 비이자이익 감소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은행권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상승으로 이자이익은 증가했지만 지난해 급증했던 비이자이익이 기저효과 등으로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정체했다는 평가다. 

   
▲ 은행권의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은행권의 당기순이익은 5조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상승으로 이자이익이 1조 8000억원(16.9%) 증가했지만, 비이자이익은 전년도 비경상적 이익 증가의 기저효과 등으로 1조 2000억원(-49.4%)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주요 손익비율을 살펴보면,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8%로 전년 동기 0.74% 대비 0.07%포인트(p)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의 경우 9.15%로 전년 동기 9.88% 대비 0.73%p 하락했다. 

1분기 이자이익은 12조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0조 8000억원 대비 1조 8000억원 증가했다. 대출·예금에 수반되는 기금출연료·예금보험료의 비용을 차감한 이자이익은 11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9조 4000억원 대비 1조 7000억원 증가했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10.8% 증가한 데다, 순이자마진(NIM)도 0.09%p 상승한 덕분이라는 평가다. 

   
▲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제공


비용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6조 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 7000억원 대비 6.4% 증가했다. 대손비용은 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6000억원 대비 41.2% 급증했다. 대손충당금 신규 전입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법인세비용은 1조 7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4.4% 감소했다.

1분기 영업외손익은 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선진국 경기둔화, 신흥국 디폴트 위험 확대, 국내경제 하방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하며 "급격한 금리인상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내역을 지속 점검하고 대손충당금 및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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