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서 "어려운 경제상황, 참모진 구둣발 바닥 닳도록 고민하라"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지금 경제가 굉장히 어렵다"며 "제일 문제가 물가이고 어려운 경제 상황이라는 것이 정권 교체한다고 해서 쉬어주는 것도 아니고 국민들은 늘 허리가 휘는 민생고에 늘 허덕거리는 이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5층 회의실에서 첫 수석비서관 화의를 갖고 "우리가 경제에 관한 각종 지표를 면밀하게 챙겨서 물가 상승 원인과 원인에 따른 억제 대책을 계속 고민해야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제가 대선 때도 약속을 드렸지만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직간접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신속한 보상 지원이 안 되면 이분들이 이제 복지수급 대상자로 전락할 위험이 굉장히 높다"고 우려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5월 10일 서울 용산대통령실 집무실에서 김대기 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등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이어 "그러면 그것 자체가 향후 국가 재정에 부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럴 바에는 빨리 재정을 당겨서, 우리가 재정 건전성이 많이 취약하지만 그래도 이것은 가능한 한 빨리 조기에 집행해 가지고 이분들이 회생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것은 정부 출범한 직후에 제가 하겠다고 약속드렸고,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다"며 "나도 기재부로부터 보고는 취임 전에 받았습니다만 국무회의를 통해 빨리 국회로 이 안이 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물가와 관련해 "지금 국제 원자재가가 요동치고 했는데,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특히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밀 가격이 폭등해서 우리 식생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다 올라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산업 경쟁력에도 빨간불이 들어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함께 이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날 참모진 전체를 향해 "대통령의 참모라고 하는 것은 정무수석, 경제수석, 사회수석, 안보수석 해서 업무가 법적으로 갈라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함께 고민하는 것이며 같은 관점에서 자기 분야를 들여다보고 서로 자주 구둣발 바닥이 닳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참모진이) 이 방 저 방 다니고 여기 6~7층 가보니까 한 층에 쭉 사무실이 연결되어 있고 해서 비서관들이나 행정관들도, 또 우리 수석비서관들이 이 방 저 방 다니면서 다른 분야의 업무하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그야말로 정말 구두 밑창이 닳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그래야 일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고 사무실에 앉아 가지고 자기 집무실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일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외교안보 상황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지금 안보 상황도 만만치 않다"며 "외국에서도 걱정 많이 하고, 지금 (북한의) 핵실험 재개 얘기도 나오고,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안보뿐만 아니라 국정의 다른 부분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세밀하게 모니터하고 준비를 해 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