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포털사이트에 ‘예비군’을 친다.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해서 클릭 몇 번만 하면 내 예비군훈련 일자를 바로 알 수 있다.

굳이 귀찮게 인터넷을 뒤져볼 필요도 없다. 병무청이 친절하게 등기우편으로 훈련 예고장을 보내주니까. 못 받았다 해도 상관없다. 이메일은 물론 문자메시지로 몇 번이나 또 보내준다. 알고 싶지 않지만, 결코 모를 수 없는 ‘특별한 3일’은 3월이면 모든 예비군들에게 추억과 공포의 선물이 되고는 한다.

   
▲ 강인 예비군 불참 / 사진=온라인커뮤니키 캡쳐

16일 연예매체들이 일제히 “9일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이 2년간 예비군훈련을 받지 않아 경찰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직후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스케줄과 개인 사정 등으로 불찰이 있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소속사의 즉각적인 사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인의 입대시기에 대한 삐딱선은 물론 현재 출연하고 있는 MBC ‘일밤-진짜사나이’에 대한 진정성 부분에서도 본인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높다.

네티즌은 일제히 “진짜사나이 촬영할 시간은 있고 예비군 훈련에 참석할 시간은 없냐”며 비판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 신체검사를 다시 받고, 머리를 짧게 자르고, 신병훈련을 다시 받으며 그는 정말 예비군에 대해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을까. 정말 스케줄 문제였을까.

어불성설이다. 예비군 훈련은 일정 횟수 연기신청을 통해 훈련일자를 연기할 수 있다. 그런 예비군들을 위해 보충훈련까지 편성돼 있다. 신청 절차도 아주 간단하다. 상식적으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는 셈이다.

다행히 현재 방송중인 ‘진짜사나이’에는 강인이 출연하지 않고 있다. 제작진은 촬영마다 부대 특성과 스케줄에 맞춰 멤버를 유동적으로 출연시키고 있다. 제작진은 “아직 강인의 하차 문제는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하차가 불가피하다. 하차 결정을 내린다 해도 제작진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인은 2009년 폭행과 음주사건 논란을 빚은 뒤 이듬해 현역으로 입대해 2012년 전역했다. 당시 ‘도피성 입대’라는 질타를 받기도 했으나 차질없이 복무를 마치고 일정기간 자숙하며 다시 지상파 복귀를 시도하는 참이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인해 또다시 여론의 질타를 피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