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부도 위기에 처한 중견 부동산 개발업체인 카이사 그룹에 이아 중국 부동산 업체들이 추가로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7일(현지시간) 배포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일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수입과 수익성이 추가로 악화할 수 있으며 추가 부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S&P는 "소규모 도시에서 치열한 경쟁과 많은 부동산 재고 때문에 가격이 내려도 매매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며 "소도시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올해 재고 처분과 수익성 개선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초 주택 구매자 등의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겠지만,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재고 정리에 나서면서 추가 가격하락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S&P는 부동산 판매 증가율의 둔화가 지속되면서 향후 12개월 내 추가로 부정적인 신용등급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입 S&P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최근 부동산 시장 부양을 위한 정책이 수요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긍정적인 효과는 하반기 이후에나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중국 정부가 정책 완화를 지속할 수 있어 부동산 개발업체의 사업 환경이 작년보다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신용등급의 부정적인 조정이 긍정적인 조정보다는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S&P가 지난달 신용등급을 채무불이행 등급으로 낮춘 카이사는 오는 20일까지 국외 채권과 관련한 미지급금 5200만 달러(약 562억1000만 원)를 상환해야 부도를 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