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진 기자] 최근 배달 플랫폼 이용 추세 감소로 배달업계 내 라이더 수가 줄고 있다. 그동안 배달 업계는 시장 수요 대비 라이더 공급이 부족하다는 논리로 배달비용을 인상하며 소비자와 자영업자의 부담이 가중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라이더가 업계를 떠나는 현시점에서 배달비 인하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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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픽사베이 |
◇딜리버리 수요 급감...쏟아지는 중고 오토바이 매물
27일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기 된 이후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 앱 3사의 총 이용자 수는 전월 동기대비 11% 감소한 5047만5131명으로 집계됐다. 쿠팡이츠와 요기요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월 대비 각각 62만 명, 90만 명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배달용 오토바이 매물도 쏟아지고 있다. 오토바이 커뮤니티 ‘바이크튜닝매니아’에선 “배달용 오토바이 매물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겠다”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배달 라이더가 시장을 떠나는 이유는 정부의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오프라인 외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더 수요가 줄면서 일감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특히 최근엔 배달 업계의 비용 인상과 맞물려 오프라인 외식으로 전환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올해만 해도 배달 업계는 기본 배달비를 500~1000원씩 인상했다. 여기에 주말·심야·우천·폭염 등의 환경에선 배달비용이 추가로 1000원씩 할증됐다. 배달비 인상에 따른 부담이 소비자와 자영업자에게 전가돼 피로가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
◇배달업계, 현 배달비 체재 ‘유지’
최근 딜리버리 수요가 급감했지만 플랫폼업권은 ‘현 배달비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딜리버리 수요 대비 라이더 공급 부족을 이유로 배달비용을 올린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배달업계는 최근 딜리버리 수요 감소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딜리버리 전반의 수요가 감소 추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들이철이나 휴가철에는 통상적으로 배달앱 비수기”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시즌 데이터와 비교하면 당연히 감소했다고 볼 수 있겠지만, 현재는 일상 회복이 됐기 때문에 앞선 주문 추이를 고려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자와 일부 소상공인들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공급과 수요의 논리로 배달비를 올려 부담이 커졌는데 반대의 경우에도 가격을 유지하는 것은 결국 수익이 주목적이라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딜리버리 시장 둔화...플랫폼사 실적 타격 불가피
딜리버리 수요가 호황기였을 때도 딜리버리 플랫폼의 내실이 축소된 모습을 보였는데 최근 시장이 둔화되며 이들 기업의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으로 2020년 대비 94.3% 증가한 2조87억 원을 기록했으나 756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5958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35억 원의 적자를 냈다.
생존을 위한 출혈 경쟁이 이어지다 보니 매출 성과 대비 영업이익이 부족했다. 고객 유지를 위해 프로모션을 늘린 영향이 컸다. 배달 라이더들도 더 많은 이익을 원하다 보니 수익 확보를 위해서는 사실상 가격 인상밖에 대책이 없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배달 업계는 업황 축소기에 생존을 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고심 중이다.
한 배달 업계 관계자는 “포장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최근 트랜드에 맞춰 기존 방식과 차별화 된 주문 패턴을 장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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