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거래소 상장에는 '난색'…피해자 고소 이어져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폭락 사태를 야기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큰 파장을 남긴 알트코인 루나와 테라USD(UST)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가 ‘루나 2.0’ 출시를 강행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까지 이번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 거래소들은 새 코인 상장에 매우 신중한 모습이다.

   
▲ 최근 폭락 사태를 야기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큰 파장을 남긴 알트코인 루나와 테라USD(UST)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가 ‘루나 2.0’ 출시를 강행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29일 가상자산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격 폭락 사태를 야기한 한국산 가상자산 루나와 테라USD(UST)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가 지난 28일 오후 3시 새로운 버전의 루나 코인을 출시했다. 최고경영자(CEO) 권도형 씨가 이끄는 테라폼랩스 홈페이지에는 최근 "테라 2.0이 왔다"(Terra 2.0 is here)라는 문구가 올라왔다.

아울러 권 씨는 본인의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권 CEO는 테라 2.0 출범에 따른 루나 코인의 새로운 체인 명칭이 루나2(LUNA2)라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제는 시장의 반응이다. 새롭게 출시된 코인이 유동성을 얻고 활발히 거래되려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 주요 거래소들은 새 테라‧루나 코인을 상장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얽혀 있다. 우선 테라폼랩스가 스스로 신뢰를 상실해 버린 이유가 가장 크다. 국내 5대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지난 25일을 기점으로 기존 테라·루나 가상화폐 거래지원을 종료하면서 주식으로 치면 ‘상장폐지’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루나2를 상장해줄 이유는 없어 보인다. 다만 기존의 루나 보유 투자자들을 위한 에어드롭(신주 배정)을 지원하는 거래소들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 가지 추가적인 변수는 금융당국이다. 최근 루나 폭락 사태로 야기된 혼란에 대해서는 당국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가상자산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 관계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당국은 디지털자산 기본법 등 관련 규제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루나2를 상장시키는 ‘엇박’을 내는 거래소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다수의 예상이다.

한편 이번 폭락 사태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등을 검찰에 추가 고소해 눈길을 끈다. 테라 루나 코인 피해자 모임은 지난 27일 네이버카페 공지를 통해 권 대표와 공동창업자인 신현성씨를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고소·진정에 참여한 투자자는 76명이며 총 손실액은 6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액은 개인별로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8억원에 이른다. 이번 사건은 한동훈 신임 법무부장관이 부활시킨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에 배당돼 여론의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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