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정윤지(22)가 52번째 도전한 대회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5차 연장까지 피말리는 승부를 벌인 끝에 거둔 우승이라 더욱 감격적이었다.

정윤지는 29일 경기도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채리티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정윤지는 지한솔(26), 하민송(26), 이소영(25)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5차 연장까지 간 정윤지는 끝까지 경쟁한 '디펜딩 챔피언' 지한솔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 사진=KLPGA 공식 홈페이지


정윤지의 첫 우승 과정은 극적이었다. 3타 차 공동 9위로 이날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정윤지는 보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로 착실하게 타수를 줄여나가 쟁쟁한 선수들과 공동 1위를 이루며 연장전에서 우승을 다툴 기회를 얻었다.

18번홀(파4)에서 펼쳐진 연장전. 1차전에서 정윤지와 지한솔, 이소영은 버디를 잡아냈고 하민송은 보기로 먼저 탈락했다. 2차, 3차 연장에서 세 선수는 팽팽히 맞섰다. 4차 연장에서 지한솔과 정윤지가 버디를 낚았고 이소영은 버디 퍼팅이 조금 짧아 탈락했다.

정윤지와 지한솔 둘이 펼친 5차 연장에서야 우승자가 가려졌다. 지한솔의 버디 퍼팅은 홀컵에 못 미쳤고, 정윤지는 과감한 퍼팅으로 우승 버디를 성공시켰다.

정윤지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 출신이다. 아시안게임에서 임희정(22), 유해란(21)과 여자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한 후 2020년 KLPGA 투어에 데뷔했다. 그동안 51번 출전한 대회에서 준우승만 두 번 하고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는데 오랜 기다림과 도전 끝에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