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한국선수 가운데 '맏언니'인 지은희(36)가 '매치 퀸'에 오르며 투어 통산 6승을 달성했다.

지은희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 결승에서 후루에 아야카(일본)를 2홀 남기고 3홀 차(3&2)로 꺾고 우승했다.

지은희는 2019년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5승째를 올린 후 약 3년 4개월 만에 통산 6승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8000만원).

   
▲ 지은희가 우승을 차지한 후 동료들의 격한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LPGA 공식 SNS


이날로 만 36세 17일이 되는 지은희는 자신이 갖고 있던 LPGA투어 한국인 최고령 우승 기록(종전 32세8개월)도 스스로 경신했다.

조별리그를 2승1무, 조 1위로 통과한 지은희는 16강 토너먼트 들어서도 승승장구했다. 16강전에서 'LPGA 루키' 최혜진(23)을 2홀 차로 따돌렸고, 8강전에서는 마들렌 삭스트롬(스웨덴)을 7홀 차로 완파했다. 

이날 결승에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는 재미교포 안드레아 리를 4홀 차로 여유있게 제쳤다.

지은희가 결승에서 만난 후루에 아야카는 올해 LPGA에 데뷔한 루키다. 이전 톱10에 한 차례도 들지 못했던 후루에가 돌풍을 일으키며 결승까지 올라왔으나, 지은희가 신예의 바람을 잠재웠다.

지은희는 3번홀(파4) 승리로 먼저 리드를 잡았으나 4번홀(파5)과 7번홀(파5)에서 파를 못 지켜  역전 당했다. 하지만 8번홀(파3) 버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후 9번홀(파5)에서는 멋진 샷 이글로 다시 앞서가기 시작했다.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후루에를 잡았으나 11번홀(파4)을 다시 내줬다.

지은희는 12번홀(파4)을 이겨 다시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후루에가 퍼팅 난조로 추격을 못하는 사이 지은희는 16번홀(파5)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은희가 침착하게 파 퍼트를 성공시킨 반면 후루에는 보기로 주저앉았다.

한편, 3-4위전에서는 릴리아 부(미국)가 안드레아 리를 4홀 차로 누르고 3위를 차지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