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폴란드도 연말 중단 예정...가스 수입은 계속 유지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유럽연합(EU)가 30일(유럽시간)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합의했다.

전체 물량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해상 물량은 수입을 금지하되, 3분의 1인 파이프라인 수입 물량은 예외를 인정해 주기로 했다.

파이프라인은 이른바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들어오며, 벨라루스 지역에서 남북을 나뉘어 북쪽은 독일과 폴란드, 남쪽은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및 체코로 연결된다.

   
▲ 유럽연합 깃발/사진=연합뉴스


당초에는 연말까지 러시아산 원유 전량을 금수하기로 했으나, 친러 성향의 헝가리가 반발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러시아산 원유를 금지하면 자국 내 180억 유로의 경제 충격이 온다고 주장했다.

EU는 만장일치 합의가 필요, 집행부가 한 발 양보해 파이프라인 수입을 제외시켰다.

독일과 폴란드는 연말까지 전체 파이프라인 물량을 대체키로 했다.

작년 기준 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280만 배럴 정도인데, 금수 조치로 일 185만 배럴이 중단되고, 90만 배럴은 계속 들어온다.

독일과 폴란드가 연말까지 대체 공급원으로 바꾸면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만 하루 25만 배럴씩 러시아산을 쓰게 된다.

작년 수입량의 10%에 불과하다.

기존 EU의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의존도는 각각 23%, 35%였다.

이번 금수 조치에 가스는 포함되지 않는다.

가스의 경우 인프라 시설이 필요하고, 지역 간 이동이 용이하지 않아 금수조치가 이뤄지면, 에너지시장 전반의 충격이 크다.

이번 합의는 러시아에 대한 6차 제재안의 일부다. 1일 각국 정상들의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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